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완연히 둔화하면서 각국의 봉쇄 완화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 각국 정부는 코로나 출구전략을 서두르고 있지만, 강력한 봉쇄 조치가 두 달가량이나 이어진 탓에 올해 경제 성장률이 '-7.4%'를 기록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등 유럽의 미래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세계통계 서비스 사이트 월드오미터스에 따르면, 우리 시간 7일 오전까지 유럽 대륙 48개국에서는 총 152만490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14만663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국가별로는 스페인의 누적 확진자 수가 25만3682명(2만5857명 사망)으로 가장 많고, 뒤이어 △이탈리아 21만4457명(2만9684명 사망) △영국 20만1101명(3만76명 사망) △프랑스 17만4191명(2만5809명 사망) △독일 16만8162명(7275명 사망) △러시아 16만5929명(1537명) 순이었다.
◇ 유럽 코로나, '끝'이 보인다...2차 유행은 절대 막아야
6일(현지시간) 유럽 대륙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국가인 이탈리아는 사태 두 달 만에야 명확한 진정세를 확인하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자국의 코로나19 누적 완치자 수가 실질 감염자 수를 처음으로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이탈리아에서는 9만3245명의 확진자가 완치했고, 남아있는 코로나19 감염증 환자 수는 9만1528명 수준이다.
이탈리아의 확진자 증가 폭도 확연한 진정세를 보인다. 이날 추가 신규 확진자 수는 1444명을 기록해 전날보다 369명 많아 닷새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지난달 30일 이후 1000명대에 들어선 후 1000명 중반대에서 증가세는 멈춘 상태이다. 이탈리아의 신규 확진자 최고치는 지난 3월 21일 당시 6557명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탈리아를 비롯한 주요 유럽 국가들은 조심스럽게 봉쇄 해제와 경제 재개 정책을 꺼내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전국 봉쇄령' 발효 두 달 만인 지난 4일 제조업·도매업·건설공사 작업 등을 정상화하며 단계적 봉쇄 완화를 시작했다. 오는 18일에는 일반 소매 상점이 영업을 재개하고 다음 달 1일부터는 음식점·술집·미용실 등도 문을 연다. 이탈리아에서 두 달 동안 멈춰있던 일상생활이 다시 가능해지는 것이다.
6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접촉제한 조치 등을 비롯한 독일 연방정부의 공공생활 제한 조치를 다음 달 5일까지 연장했다. 다만 조치의 강도는 다소 누그러졌다.
독일 정부는 지난 3월 16일부터 공공시설 운영과 종교 모임을 금지하고 생필품점을 제외한 일반 상점 영업을 제한한 데 이어 같은 달 23일부터는 2인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강행했다. 이런 강력한 금지 조치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당시 메르켈 총리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기도 해 화제가 됐다.
이날 독일 연방정부와 주정부들은 대중교통과 상점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하고 1.5m 거리두기를 유지하기로 했지만, 2인 이상 모임 금지에서 2가구까지 가정모임을 허용하고, 이번 달 중순 이후 무관중 경기 조건으로 독일 프로축구 리그인 분데스리가를 재개하는 등 제한조치를 완화했다.
다만, 영국과 스웨덴 등 일부 국가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해 유럽 내 봉쇄 완화 조치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나오고 있다. 봉쇄 조치 완화가 2차 대유행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5일 오후 5시로 영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3만명을 넘어서면서 유럽에서 처음으로 3만명대 사망자 발생 국가가 됐다. 사태 초기 '집단 면역' 정책을 고려하면서 느슨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지지해왔던 스웨덴은 6월까지 누적 확진자가 2만3918명, 사망자는 2941명에 달하면서 충격에 빠진 상태다. 이는 주변 북유럽 국가인 덴마크(87명), 핀란드(45명), 노르웨이(40명)의 3∼7배 수준이다.
이에 아직 봉쇄책을 유지하는 프랑스는 2차 대유행에 대비한 격리 계획을 이미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독일 당국의 경우 2차뿐만 아니라 3차 대유행 가능성까지 예상하고 대책을 준비 중이다.
지난 5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긴장을 풀 단계가 아니라면서 6월 초까지 봉쇄 조치를 연장하고 여름 휴가도 제한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문제는 경제"...유로존 -7.7%, 암울한 전망에 시름
문제는 경제다. 두 달 넘게 이어진 봉쇄책에 유럽의 경제는 전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20 봄 경제전망'을 발표하며 유럽 전체 경제의 7.4% 역성장을 예측하면서 '사상 최악의 경기 침체'를 예고했다.
해당 보고서는 EU 내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회원국 모임인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7.7% 감소하고, 실업률은 지난해 7.5%에서 올해는 9.6%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 사태 이전 유럽 연합 27개국의 올해 경제 성장 전망치는 1.2%였는데, 코로나19 여파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치인 '-4.5%' 이상의 역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비교적 피해가 적은 폴란드의 역성장율도 -4.5%로 전망됐고, 지난 10년간의 경제 재난에서 겨우 벗어나기 시작한 그리스는 올해 경제 성장률이 9.7% 떨어져 EU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나라로 꼽혔다.
코로나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올해 각각 -9% 역성장이 예상되며, 이탈리아의 경제 회복 속도는 매우 더딜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보고서는 EU 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성장률은 -6.5%를 기록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불황을 겪는다고 봤다. 다만, 회복세는 비교적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EU 경제규모 2위인 프랑스는 올해 8.5% 추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통계 서비스 사이트 월드오미터스에 따르면, 우리 시간 7일 오전까지 유럽 대륙 48개국에서는 총 152만490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14만663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국가별로는 스페인의 누적 확진자 수가 25만3682명(2만5857명 사망)으로 가장 많고, 뒤이어 △이탈리아 21만4457명(2만9684명 사망) △영국 20만1101명(3만76명 사망) △프랑스 17만4191명(2만5809명 사망) △독일 16만8162명(7275명 사망) △러시아 16만5929명(1537명) 순이었다.
◇ 유럽 코로나, '끝'이 보인다...2차 유행은 절대 막아야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자국의 코로나19 누적 완치자 수가 실질 감염자 수를 처음으로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이탈리아에서는 9만3245명의 확진자가 완치했고, 남아있는 코로나19 감염증 환자 수는 9만1528명 수준이다.
이탈리아의 확진자 증가 폭도 확연한 진정세를 보인다. 이날 추가 신규 확진자 수는 1444명을 기록해 전날보다 369명 많아 닷새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지난달 30일 이후 1000명대에 들어선 후 1000명 중반대에서 증가세는 멈춘 상태이다. 이탈리아의 신규 확진자 최고치는 지난 3월 21일 당시 6557명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탈리아를 비롯한 주요 유럽 국가들은 조심스럽게 봉쇄 해제와 경제 재개 정책을 꺼내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전국 봉쇄령' 발효 두 달 만인 지난 4일 제조업·도매업·건설공사 작업 등을 정상화하며 단계적 봉쇄 완화를 시작했다. 오는 18일에는 일반 소매 상점이 영업을 재개하고 다음 달 1일부터는 음식점·술집·미용실 등도 문을 연다. 이탈리아에서 두 달 동안 멈춰있던 일상생활이 다시 가능해지는 것이다.
6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접촉제한 조치 등을 비롯한 독일 연방정부의 공공생활 제한 조치를 다음 달 5일까지 연장했다. 다만 조치의 강도는 다소 누그러졌다.
독일 정부는 지난 3월 16일부터 공공시설 운영과 종교 모임을 금지하고 생필품점을 제외한 일반 상점 영업을 제한한 데 이어 같은 달 23일부터는 2인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강행했다. 이런 강력한 금지 조치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당시 메르켈 총리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기도 해 화제가 됐다.
이날 독일 연방정부와 주정부들은 대중교통과 상점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하고 1.5m 거리두기를 유지하기로 했지만, 2인 이상 모임 금지에서 2가구까지 가정모임을 허용하고, 이번 달 중순 이후 무관중 경기 조건으로 독일 프로축구 리그인 분데스리가를 재개하는 등 제한조치를 완화했다.
다만, 영국과 스웨덴 등 일부 국가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해 유럽 내 봉쇄 완화 조치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나오고 있다. 봉쇄 조치 완화가 2차 대유행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5일 오후 5시로 영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3만명을 넘어서면서 유럽에서 처음으로 3만명대 사망자 발생 국가가 됐다. 사태 초기 '집단 면역' 정책을 고려하면서 느슨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지지해왔던 스웨덴은 6월까지 누적 확진자가 2만3918명, 사망자는 2941명에 달하면서 충격에 빠진 상태다. 이는 주변 북유럽 국가인 덴마크(87명), 핀란드(45명), 노르웨이(40명)의 3∼7배 수준이다.
이에 아직 봉쇄책을 유지하는 프랑스는 2차 대유행에 대비한 격리 계획을 이미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독일 당국의 경우 2차뿐만 아니라 3차 대유행 가능성까지 예상하고 대책을 준비 중이다.
지난 5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긴장을 풀 단계가 아니라면서 6월 초까지 봉쇄 조치를 연장하고 여름 휴가도 제한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문제는 경제"...유로존 -7.7%, 암울한 전망에 시름
문제는 경제다. 두 달 넘게 이어진 봉쇄책에 유럽의 경제는 전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20 봄 경제전망'을 발표하며 유럽 전체 경제의 7.4% 역성장을 예측하면서 '사상 최악의 경기 침체'를 예고했다.
해당 보고서는 EU 내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회원국 모임인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7.7% 감소하고, 실업률은 지난해 7.5%에서 올해는 9.6%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 사태 이전 유럽 연합 27개국의 올해 경제 성장 전망치는 1.2%였는데, 코로나19 여파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치인 '-4.5%' 이상의 역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비교적 피해가 적은 폴란드의 역성장율도 -4.5%로 전망됐고, 지난 10년간의 경제 재난에서 겨우 벗어나기 시작한 그리스는 올해 경제 성장률이 9.7% 떨어져 EU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나라로 꼽혔다.
코로나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올해 각각 -9% 역성장이 예상되며, 이탈리아의 경제 회복 속도는 매우 더딜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보고서는 EU 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성장률은 -6.5%를 기록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불황을 겪는다고 봤다. 다만, 회복세는 비교적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EU 경제규모 2위인 프랑스는 올해 8.5% 추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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