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상장사들의 수익성 부진이 전망되는 가운데 자회사 덕에 실적을 선방한 회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7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종근당홀딩스는 올해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2928억원, 영업이익 26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 36.3% 늘어난 수준이다. 코로나19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며 건기식 제품을 판매하는 자회사 종근당건강의 매출이 훌쩍 성장했다. 종근당건강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6% 늘어난 180억원으로 추정된다.
하나금융투자 이정기 연구원은 "종근당건강은 프로바이오틱스를 포함해 전 제품군의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부터 면세점 등 오프라인 판매채널 확장에 따라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광고비와 수수료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마진 제품군의 비중 증가로 영업이익률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호와 고려개발 등을 자회사로 보유한 대림산업은 1분기 시장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은 2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2902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20.5% 성장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들의 영업이익 비중이 40%까지 높아진 가운데 수익성 또한 견고해지고 있다"며 "단순히 자회사 실적 개선으로 치부하기엔 열매가 크고도 달다"고 평가했다.
SK네트웍스도 신사업 분야 성과로 코로나19로 인한 부진을 최소화했다. 호텔 사업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했지만 홈케어, 렌털 부문 자회사들이 실적을 이끌었다. 1분기 SK렌터카는 365억원, SK매직은 2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K매직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생과 환경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에서만 두 자릿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렌터카도 AJ렌터카와의 통합 후 정비 및 보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한글과컴퓨터가 마스크 사업 성장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올렸다. 기존 사업이던 오피스 부문이 안정적으로 성장한 가운데 지난해 부진했던 자회사 한컴라이프케어가 마스크사업 확대로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1분기 한컴라이프케어는 매출액 202억원, 영업이익 6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무려 1498% 증가하며 흑자전환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글과컴퓨터는 2분기에도 매출액 1017억원, 영업이익 156억원으로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컴라이프케어는 마스크 제품과 함께 방역복 등의 수요 증가로 수출까지 예상되며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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