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의 계절…비빔면 대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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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0-05-0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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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 늘리고 매운맛 강조 신제품 '봇물'

  • 비빔면 시장 규모, 4년 새 96% 성장

[사진=팔도,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초여름 날씨에 접어들면서 식품 업계의 '비빔면 대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비빔면 시장의 '절대 강자'인 팔도비빔면에 맞서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도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비빔면 시장규모는 2014년 672억원에서 2018년 1318억원으로 약 96% 성장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집밥 수요가 늘고 라면류 매출도 증가함에 따라 올여름 비빔면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팔도는 올해도 비빔면 시장 1위를 수성한다는 계획이다. 팔도비빔면은 1984년 출시 이후 35년간 14억개가 판매되며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60%에 육박한다. 팔도는 지난 2월 팔도비빔면에 크림 분말수프를 더한 신제품 '팔도BB크림면'을 출시했다. 팔도 관계자는 "팔도BB크림면은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지난달 초 '칼빔면'을 내놓으며 비빔면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칼빔면은 기존 비빔면보다 3배 두꺼운 칼국수 모양 면발이 특징이다. 국내 최초로 칼국수 면발에 김치 비빔소스를 더해 매콤 새콤한 맛도 더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와 함께 칼빔면 한정판 세트 판매에 나서 준비한 5000세트가 6시간 만에 완판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식품을 선택하는 소비자의 기호가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면과 소스가 차별화된 칼빔면이 비빔면의 색다른 매력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는 지난 3월 말 '진비빔면'을 출시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진비빔면은 태양초의 매운맛에 사과와 타마린드 양념소스의 새콤하면서 시원한 맛이 특징이다. 타마린드는 콩과에 속하는 열매로 주로 인도, 동남아시아 등 열대지방 음식에 새콤한 향미를 더하기 위해 사용한다. 진비빔면은 출시 3주 만에 500만개가 넘게 팔려나갔다. 오뚜기는 최근 백종원을 내세운 TV CF를 제작하며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 메밀비빔면 대비 중량을 20% 높여 보다 푸짐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삼양식품도 '도전!불닭비빔면'과 '불타는 고추비빔면' 2종을 올 3월 선보였다. 도전!불닭비빔면은 기본 액상소스와 별도로 도전장 소스를 더해 액상소스가 2개다. 도전장 소스는 불닭 브랜드 제품 중 가장 매운 핵불닭볶음면 미니와 같은 맵기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매운맛을 선호하고 도전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위해 불닭 브랜드가 가진 도전의 문화를 담은 제품"이라며 "앞으로 신제품을 활용한 재미있는 마케팅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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