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프로스포츠 대부분이 중단한 가운데, 지난 5일 개막한 KBO(한국프로야구·크보)가 미국에도 생중계되며 화제를 불러모았다.
리그 개막 전 미국 생중계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국내 네티즌들은 "미국 야구팬들도 '야구신'들만 모여있어 현실감이 떨어지는 미국 메이저리그와는 달리 인간미가 살아있는 KBO 야구리그를 분명 좋아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그리고 이는 현실이 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을 통해 KBO 개막식이 중계되자 새벽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미국 야구팬들이 TV 앞에 모여 한국야구 문화에 동참했다.
◇NC는 '노스캐롤라이나' 약자...잊혀지지 않는 '피자가이'
이날 KBO 개막전은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로 치러졌다. 이들 구단이 미국 야구팬들에게 친숙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삼성은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으로 익숙한 브랜드며, NC의 경우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름을 알린 에릭 테임즈(워싱턴 내셔널스)가 용병으로 뛰었던 구단이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미국에서는 NC 다이노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서는 NC 다이노스 정식 응원방이 새로 생겼을 정도다. NC의 이 같은 상승세는 바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州) 때문이다.
실제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NC 다이노스를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연고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NC 다이노스'라는 팀 이름이 노스캐롤라이나주 야구팬들에게 딱 어울린다는 것이다.
미국 51개 주 중 9번째로 인구(약 1050만명)가 많은 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는 프로스포츠에 관심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모교가 위치해 있고, 미국프로풋볼리그(NFL)와 미국프로농구(NBA) 구단도 보유했다. 미국 전역 최대 스톡카 경주 대회인 '나스카'의 본산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국프로야구인 메이저리그(MLB) 구단만 없어, 지역 연고 구단은 노스캐롤라이나 스포츠 팬들의 열망이다.
구단 후원사인 NC가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의 약자와 같다는 점뿐 아니라 팀 명칭인 '다이노스(공룡)'도 노스캐롤라이나와 인연이 깊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미국에서도 공룡 화석이 많이 발굴되는 지역으로,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는 2000년대 초반부터 공룡 화석과 관련해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 공룡 연구로 유명세가 높다. 실제 NC의 마스코트 중 하나인 목이 긴 공룡 '쎄리(쎄리라, 쳐라)'가 등장하는 영상은 레딧에서 큰 이슈가 됐다.
한편, 이날 내야 광고판에 등장한 개그맨 김준현씨도 화제가 됐다.
메이저리그에는 내야 광고가 없기에 내야 광고판 자체가 미국 야구팬들의 흥미를 끌었을 뿐 아니라 피자 광고 모델인 김준현의 모습이 이날 야구팬들의 뇌리에 깊게 박혔기 때문이다.
광고판 쪽으로 공이 갈 때마다 자연스럽게 화면에 피자를 들고 있는 김준현 모습이 노출되자,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선 '피자가이가 잊혀지지 않는다', 'KBO 개막식 최고의 명장면은 피자가이였다' 등의 트윗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 개막식 이후 전 세계에서 발생한 실시간 검색 결과를 분석해주는 서비스인 '구글 트렌드'에서 김준현 관련 검색이 급증한 상태다.
◇"두유 노 빠던?...미국도 '롸끈'하게 '빠던' 도입하자" 때 아닌 배트플립 논쟁
지난 5일 KBO 개막식 생중계 이후 미국 야구계에선 때 아닌 빠던(배트플립) 논쟁이 일어났다.
빠던이란 야구에서 타자가 공을 타격한 후 방망이를 던지는 행위인 배트플립 혹은 배트던지기를 일컫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를 배트의 일본식 발음인 '빠따'로 일컫어 빠다 던지기를 줄여 부르는 말이다.
문제는 빠던에 대한 미국과 우리나라 야구계의 인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축구에서 골을 넣고 선수가 골 세리머니를 하는 것과 같이 홈런 등을 친 후 타자가 하는 일종의 세리머니이자 팬서비스로 인식하지만, 미국 야구계에서는 '비신사적'이라며 거의 금기시하는 행위다. 상대방 투수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수 입장에서는 홈런을 친 데다가 자신을 조롱하기까지 하는 행위로 여겨져 보복구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이날 경기에서 NC는 3개의 홈런을 터뜨렸는데, 처음 두 번의 홈런 타자(나성범·박석민)들이 빠던을 하지 않자, 현지 중계진은 다소 실망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3번째 홈런에서 타자인 모창민이 '빠던'도 터뜨리자, ESPN 중계진들은 "2020시즌 KBO리그 첫 배트플립"이라며 환호했다.
이에 젊은 나이의 야구팬들을 중심으로 미국 메이저리그도 빠던을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리그가 빠던을 규정으로 금지한 것도 아닌데 금기시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가 최근 젊은 팬층을 사로잡지 못해 침체하고 있는 상황에서 젊은 팬을 끌어모을 기회가 될 것이란 지적도 있었다.
한편 미국뿐 아니라 일본과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KBO 개막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가 코로나19 사태를 무사히 넘기고 정상적인 프로스포츠 리그를 개막한 사실에 더해, 팬데믹(대유행) 사태로 세계 프로스포츠계가 사상 처음으로 도입한 무관중 리그의 성공적 운영에 이목이 쏠려있는 것이다.
리그 개막 전 미국 생중계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국내 네티즌들은 "미국 야구팬들도 '야구신'들만 모여있어 현실감이 떨어지는 미국 메이저리그와는 달리 인간미가 살아있는 KBO 야구리그를 분명 좋아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그리고 이는 현실이 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을 통해 KBO 개막식이 중계되자 새벽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미국 야구팬들이 TV 앞에 모여 한국야구 문화에 동참했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미국에서는 NC 다이노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서는 NC 다이노스 정식 응원방이 새로 생겼을 정도다. NC의 이 같은 상승세는 바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州) 때문이다.
실제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NC 다이노스를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연고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NC 다이노스'라는 팀 이름이 노스캐롤라이나주 야구팬들에게 딱 어울린다는 것이다.
미국 51개 주 중 9번째로 인구(약 1050만명)가 많은 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는 프로스포츠에 관심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모교가 위치해 있고, 미국프로풋볼리그(NFL)와 미국프로농구(NBA) 구단도 보유했다. 미국 전역 최대 스톡카 경주 대회인 '나스카'의 본산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국프로야구인 메이저리그(MLB) 구단만 없어, 지역 연고 구단은 노스캐롤라이나 스포츠 팬들의 열망이다.
구단 후원사인 NC가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의 약자와 같다는 점뿐 아니라 팀 명칭인 '다이노스(공룡)'도 노스캐롤라이나와 인연이 깊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미국에서도 공룡 화석이 많이 발굴되는 지역으로,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는 2000년대 초반부터 공룡 화석과 관련해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 공룡 연구로 유명세가 높다. 실제 NC의 마스코트 중 하나인 목이 긴 공룡 '쎄리(쎄리라, 쳐라)'가 등장하는 영상은 레딧에서 큰 이슈가 됐다.
한편, 이날 내야 광고판에 등장한 개그맨 김준현씨도 화제가 됐다.
메이저리그에는 내야 광고가 없기에 내야 광고판 자체가 미국 야구팬들의 흥미를 끌었을 뿐 아니라 피자 광고 모델인 김준현의 모습이 이날 야구팬들의 뇌리에 깊게 박혔기 때문이다.
광고판 쪽으로 공이 갈 때마다 자연스럽게 화면에 피자를 들고 있는 김준현 모습이 노출되자,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선 '피자가이가 잊혀지지 않는다', 'KBO 개막식 최고의 명장면은 피자가이였다' 등의 트윗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 개막식 이후 전 세계에서 발생한 실시간 검색 결과를 분석해주는 서비스인 '구글 트렌드'에서 김준현 관련 검색이 급증한 상태다.
◇"두유 노 빠던?...미국도 '롸끈'하게 '빠던' 도입하자" 때 아닌 배트플립 논쟁
지난 5일 KBO 개막식 생중계 이후 미국 야구계에선 때 아닌 빠던(배트플립) 논쟁이 일어났다.
빠던이란 야구에서 타자가 공을 타격한 후 방망이를 던지는 행위인 배트플립 혹은 배트던지기를 일컫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를 배트의 일본식 발음인 '빠따'로 일컫어 빠다 던지기를 줄여 부르는 말이다.
문제는 빠던에 대한 미국과 우리나라 야구계의 인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축구에서 골을 넣고 선수가 골 세리머니를 하는 것과 같이 홈런 등을 친 후 타자가 하는 일종의 세리머니이자 팬서비스로 인식하지만, 미국 야구계에서는 '비신사적'이라며 거의 금기시하는 행위다. 상대방 투수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수 입장에서는 홈런을 친 데다가 자신을 조롱하기까지 하는 행위로 여겨져 보복구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이날 경기에서 NC는 3개의 홈런을 터뜨렸는데, 처음 두 번의 홈런 타자(나성범·박석민)들이 빠던을 하지 않자, 현지 중계진은 다소 실망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3번째 홈런에서 타자인 모창민이 '빠던'도 터뜨리자, ESPN 중계진들은 "2020시즌 KBO리그 첫 배트플립"이라며 환호했다.
이에 젊은 나이의 야구팬들을 중심으로 미국 메이저리그도 빠던을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리그가 빠던을 규정으로 금지한 것도 아닌데 금기시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가 최근 젊은 팬층을 사로잡지 못해 침체하고 있는 상황에서 젊은 팬을 끌어모을 기회가 될 것이란 지적도 있었다.
한편 미국뿐 아니라 일본과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KBO 개막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가 코로나19 사태를 무사히 넘기고 정상적인 프로스포츠 리그를 개막한 사실에 더해, 팬데믹(대유행) 사태로 세계 프로스포츠계가 사상 처음으로 도입한 무관중 리그의 성공적 운영에 이목이 쏠려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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