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한 발원설에 발끈한 中..."WHO 기원조사 협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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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5-08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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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화하거나 유죄추정 식의 국제조사 반대"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를 조사한다는 것과 관련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적 없다. WHO와 협력해 코로나19 기원조사를 하겠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중국은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책임감 있는 태도를 갖고 바이러스 기원 등 문제와 관련해 WHO와 협력하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중국 관영 언론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이 전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 정부와 WHO는 줄곧 소통을 유지해왔다. 중국 정부는 WHO의 업무를 지지한다"면서 "적절한 시점에 코로나19 기원에 대해 결론을 지을 것에 동의한다"고 전했다.

화 대변인은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일부 국가들이 코로나19 발원 문제를 정치화하고 이를 조급하게 '유죄추정(有罪推定)' 방식으로 국제조사를 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제기한 코로나19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발원설과 관련해선 화 대변인은 "근거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코로나19 발원지 논란은 과학적 근거를 기초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 대변인은 "지난해부터 미국, 프랑스에서 코로나19 사례가 발견됐다는 보고서가 나왔다"는 외신 보도를 언급하면서 "바이러스의 출처는 매우 다양하다. 정치적 목적을 갖고 거짓말하는 정치인이 아닌 과학자와 의료 전문가와 이 문제에 관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류 미래에 유익하고 중대한 전염병 대응에 유리한 일이라면 중국은 책임감 있는 태도로 더 많은 공헌을 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코로나19로 격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일 코로나19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위치한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주장을 펼치며 중국 책임론을 부각시키고 있고, 중국은 여기에 맞서 코로나19가 중국이 아닌 미국에서 기원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인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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