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과 국가외환관리국은 7일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와 위안화 적격외국인투자자(RQFII) 투자 한도를 완전히 철폐한다고 발표했다.
또 국내외 통화를 통합 관리해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가 위안화든, 달러든 자체적으로 화폐 종류를 선택해 송금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투자수익 송금 절차를 간소화해서 중국 공인 회계사 심사 보고서 없이 세금완납증만 있으면 해외 송금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은 앞서 지난해 9월 QFII 및 RQFII 투자 한도 철폐를 결정했고, 이날 구체적인 시행안이 발표된 것이다. 시장은 더 많은 외국인 자금을 유입해 중국 증시를 부양하는 한편, 미중 무역전쟁 속 중국 자본시장 개방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그런데 선전거래소와 홍콩거래소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2014년), 선강퉁(2016년) 개설 이후 QFII와 RQFII 투자 열기는 차츰 수그러들었다. 해외 투자자들이 굳이 QFII와 RQFII를 통하지 않고서도 중국 본토 주식을 '직구'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해 1월 QFII에 할당하는 투자한도를 기존의 1500억 달러에서 3000억 달러로 두 배 올렸다. 하지만 4월 말 현재 QFII와 RQFII 쿼터 소진액은 각각 1147억 달러, 7130억 위안으로, 투자한도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QFII와 RQFII 제도를 통합하고 투자 범위를 확대해 나가는 방향으로 개혁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도 QFII와 RQFII 시스템을 통합해 해외 신청자의 문턱을 낮추고 파생상품 등 보다 넓은 범위의 투자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초안을 발표했다.
초안에 따르면 기존의 주식·우선주·채권·펀드·주가지수선물·거래소채권·자산유동화증권(ABS) 등에만 국한된 투자 범위를 사모펀드, 파생선물상품, 옵션, 공모주 등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그 이후로 협의 진행에 대한 추가 진전은 없었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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