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수요집회 불참 선언···"관련 단체에 이용만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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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20-05-0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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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7일 오후 대구시 남구 한 찻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며 관련단체를 비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 등 관련 단체를 비판하면서 앞으로 수요집회에 불참할 것을 선언했다.

이 할머니는 7일 대구 남구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며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은 어디 쓰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주부터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집회가 학생들 고생시키고 푼돈만 없애고 교육도 제대로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할머니는 30년 가까이 위안부 대책 관련 단체가 자신을 이용했다고도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현금 들어오는 거 알지도 못하지만, 성금·기금 등이 모이면 할머니들에게 써야 하는데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며 관련 단체가 출판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사례를 엮은 책에 대해선 “내용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채 나와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이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할머니가 윤 당선인을 지지하고 덕담을 나눴다는 얘기에 대해 “윤미향 씨는 국회의원을 하면 안 된다”며 “모두 윤 당선인이 지어낸 말”이라고 반박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선 “혼자서라도 위안부 역사관을 세워 선생님들의 자원봉사 등을 통해 한국 학생들과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옳은 역사를 가르치는 데 전념할 것”이라며 “옳은 역사를 가르치는 것이 위안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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