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원전 감사 지지부진에 문책성 인사? 사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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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5-0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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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과 원칙 따라 감사 수행…어떤 외압도 없다"

한국수력원자력의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결정에 대한 타당성 감사가 지지부진한 것과 관련, 최재형 감사원장이 문책성 인사를 단행했다는 보도에 대해 감사원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언론은 이날 최 원장이 월성 원전 감사가 지지부진한 데 대해 책임을 물어 지난달 20일 이준재 공공기관감사국장을 산업·금융감사국장으로 발령을 내고, 이 자리에 유병호 심의실장을 앉히는 '문책성 인사'를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감사원은 "지지부진한 감사에 대한 문책성 인사였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최재형 감사원장이 지난 2월 19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도 운영방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감사원은 "정상우 전 산업·금융감사국장(행시 36회)이 감사교육원장(고위감사공무원 가급)으로 승진하면서 공석이 발생해 이준재 전 공공기관감사국장(행시37회)이 직제상 선임인 산업·금융감사국장으로, 유병호 전 심의실장(행시 38회)이 공공기관감사국장으로 연쇄적으로 보직 이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헌법상 독립기관인 감사원은 법과 원칙에 따라 감사를 수행할 뿐 감사과정에서는 어떠한 외압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월성 원전 1호기 폐쇄 감사는 지난해 9월 국회의 요청으로 진행됐고, 추가 감사까지 거쳐 법정 기한인 2월 말을 넘겼다. 현재 감사위원회에서는 세 차례에 걸쳐 감사보고서를 심사했지만,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언론은 또한 최 원장이 4·15 국회의원선거(총선)를 하루 앞둔 지난달 14일 나흘간의 휴가를 떠났다며, 이를 두고 주변에서 선거 전에 감사를 끝내려고 했던 최 원장이 외압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항의성 휴가를 갔다는 말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서도 감사원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또한 최 원장이 지난달 20일 문책성 인사를 단행한 당일 실·국장 회의에서 "원장인 제가 사냥개처럼 달려들려 하고 여러분이 뒤에서 줄을 잡고 있는 모습이 돼서는 안 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감사원은 "감사원장은 통상적으로 내부회의에서 감사원이 공직사회가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줄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하는 말씀을 하신 것"이라며 "이러한 당부의 말씀은 특정 감사사항을 언급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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