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력수급 밑그림…친환경 가속 석탄↓, L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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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0-05-0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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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대적으로 비싼 발전원 비중 증가 전기요금 인상 숙제

  • 2034년까지 원전 17기로 감소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초안의 핵심은 안정적 전력수급을 전제하는 친환경 발전 전환의 가속화다. 이를 위해 기존 석탄중심의 에너지 발전을 액화천연가스(LNG)로 대체토록 한다.

8일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워킹그룹이 2020년부터 2034년까지 15년간의 전력수급 밑그림을 공개했다. 9차 계획에서는 LNG 비율을 높여 친환경 에너지를 늘리는 게 골자다. 여기에 원자력발전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현재 15% 수준인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40%까지 늘리도록 계획을 담았다.

LNG 신재생에너지는 석탄이나 원전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것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이번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전기요금에 관한 분석은 포함되지 않았다. LNG를 늘린다는 것은 친환경과 안정성을 모두 잡겠다는 계획이다.

발전원별 추진상황에서는 석탄발전의 감소가 눈에 띈다. 석탄발전은 8차 계획에 반영된 10기에 더해 이번에 신규로 20기를 추가 폐지하기로 했다. 2034년까지 가동 30년이 지난 석탄발전은 모두 폐지하게 된다. 다만 신규 7기를 추가로 건설해 전력수급의 안전성을 거든다. 석탄 설비 용량은 2020년 34.7GW에서 2034년 29.0GW로 줄어든다.

폐지되는 석탄발전 30기 중 24기는 LNG로 전환한다. 그러면 같은 기간 LNG 설비 용량은 41.3GW에서 60.6GW로 늘어난다.

원전의 설비용량은 2019년 24.7GW에서 2034년 19.4GW로 줄고,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19.3GW에서 78.1GW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원전의 점진적 감축과 신재생 에너지가 그 자리를 대체하는 방식이다.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대로 이행될 경우 전원별 설비 비중은 2020년 원전과 석탄을 합해서 46.3%이지만 2034년 24.8%로 크게 줄어든다. 반면에 신재생에너지는 15.1%에서 40.0%로 대폭 늘어난다.

같은 기간 LNG 비중은 32.3%에서 31.0%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

워킹그룹은 2028년까지 설비예비율을 20∼30% 수준으로 유지하고, 2029년부터는 신규 설비(4.7GW) 건설을 통해 22%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0∼2034년 연평균 전력수요 예상 증가율은 1.0%로 8차 계획의 1.3%보다 소폭 낮아졌다.

8차 계획보다 평균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4%에서 2.1%로 0.3%포인트 내려간 것이 주된 요인이다.

9차 계획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석탄발전의 과감한 폐지와 수요 감소, 매년 12월∼익년 3월 진행하는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방안으로 제시했다. 여기에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석탄발전량 제약을 도입하기로 했다.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수요관리 방안도 언급했다.

워킹그룹은 에너지공급자 효율 향상 의무화(EERS) 제도의 법제화를 추진하고 효율관리제도 기준을 강화해 고효율 기기 보급을 늘리는 안을 제안했다.

부하 관리 측면에서는 수요자원 시장을 개선하고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보급과 비전력에너지 설비 사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피크시간대 전기차의 저장전력을 계통에 거꾸로 보내는 양방향 충전(V2G) 기술이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조명 확산 등 새로운 수단의 도입도 검토한다.

워킹그룹은 이를 통해 2034년 기준 최대전력수요를 14.9GW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자문기구인 총괄분과위원회 유승훈 위원장(서울과학기술대 교수)은 "이번에 발표한 초안을 토대로 조만간 환경부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가 시작될 것으로 안다"며 "최종안은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소요 기간 등에 따라 확정시기가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원별 설비비중 전망[사진= 총괄분과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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