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당국 “이태원클럽 집단감염, 느슨해진 방역수칙 준수에 경각심 준 것”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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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20-05-0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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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인 확진자, 이태원 클럽 안에서 마스크 착용 안 해”

  • “2일 새벽 이태원 갔다면 진단검사 받아야 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8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은 지난 6일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10명 넘게 나온 이태원 소재 클럽 사례에 대해 “느슨해진 방역수칙 준수에 경각심을 주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8일 오후 충북 오송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이 말하며 “환기가 안 되는 밀폐‧밀집시설이고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면 어디서든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6일 서울 이태원 소재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경기 용인시 66번 확진자(29)인 A씨를 시작으로 이날 오전까지 총 15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추가로 확인된 13명 중 12명은 A씨가 클럽에서 접촉한 이들이고 1명은 직장동료다. 확진자들은 19∼37세의 젊은 연령층이다.

A씨가 방문했던 지난 2일 새벽에만 클럽 방문자 수는 현재까지 15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것으로 방역당국은 내다봤다. 특히 A씨는 클럽 내부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 본부장은 “2일 새벽 클럽 종업원은 73명, 방문자는 1500여명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1500여명은 출입자 명부로 파악한 숫자이기 때문에 당시 감염에 노출된 사람 수는 더 정밀한 조사가 있어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A씨가) 전염력이 높은 시기(발병 초기)에 시설을 방문했다”며 “(A씨를 비롯한 클럽 방문자들이) 입장을 대기하면서는 마스크를 썼지만,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A씨와 동선이 꼭 일치하지 않더라도 비슷한 시간대에 이태원 일대 유흥시설을 방문한 사람 중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했다.

정 본부장은 “15명 확진자의 역학조사 결과로는 A씨 사례를 발병이 빠른 초발환자로 보고 있다”며 “확진자 동선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에 해당 업소가 아니더라도 2일 새벽 이태원에 있는 클럽이나 유흥시설을 방문하신 분 중에서도 의심증상이 있다면 관할보건소 또는 1339를 통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A씨는 지난 2일 오전 0시부터 3시30분까지 킹클럽, 오전 1시부터 1시40분까지 트렁크, 오전 3시30분부터 3시50분까지 퀸클럽 등을 방문했다.

또 지난 1일 밤 10시57분부터 2일 오전 0시19분까지 우사단로 소재 주점 술판, 오전 1시40분부터 10분 정도 00클럽을 비롯해 이태원 소재 편의점 등을 방문했다.

정 본부장은 “이번에 발생한 집단감염이 유흥시설에서만 발생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면서 “(국민들도)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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