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통령 선거전이 한창이던 2012년 11월 8일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했다. 구체적 협의 과정에서 암초를 넘지 못하면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가 좌초한다는 뜻이었다. '문재인 노믹스'의 핵심인 소득주도성장(소주성)은 어땠나. 소주성이 을(자영업자)과 을(아르바이트생)의 전쟁으로 변질되면서 결국 '폴스 돈(false dawn·가짜 새벽)'만 보여준 것은 아닌지 의심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포스트 코로나의 대안으로 부상한 '전 국민 고용보험'과 '한국판 뉴딜'이 소모적 국론분열만 일으키면 안 된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은 곧 "신은 디테일에 있다"는 말이다. 신이나 악마 모두 아주 세밀한 부분에 숨어 있다. 뉴딜을 뉴딜답게 하려면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불필요한 규제, 즉 악마를 찾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출범 3년을 맞은 정부의 진짜 노력은 지금부터다. <최신형 정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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