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재계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조 수석은 지난 3월 20일 그룹 지주회사 한솔홀딩스 주식을 3년여 만에 매입했다. 한솔홀딩스 주식 4만3500주(지분 0.09%)를 장내 매입했는데, 필요자금은 9950만원(주당 2290원)으로 급여소득으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조 수석이 한솔그룹 지분 확보에 처음 나선 것은 경영 무대에 오른 2016년이다. 그해 3월 한솔홀딩스 주식 51만9000주(1.09%)를 처음 취득했고, 이후 9월 한솔홀딩스 기획부서 과장으로 근무하며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조 수석은 그해 12월에도 두 차례에 걸쳐 주식을 매입했다. 각각 15만3078주(0.33%)와 27만800주(0.58%)의 주식을 확보했는데, 당시 매입자금은 아버지 조 회장의 증여자금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 수석은 증여세를 뺀 나머지 금액을 모두 한솔홀딩스 주식 매입에 썼는데, 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지분승계 작업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다만 조 회장은 사위인 한경록 한솔제지 마케팅담당 상무를 통해 아들을 지원사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상무는 김앤장법률사무소 한상호 변호사의 장남으로,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후 미국 웰스파고은행, 한국투자공사(KIC)에서 근무하다 결혼 후 한솔제지에서 근무하고 있다. 조 수석은 경영 실무 경험이 더 많은 매형에게서 조언을 듣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2014년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조 수석은 헤지펀드 자산운용사 키니코스 어소시에이츠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는 등 미국에서 글로벌 경영 감각을 익혔다.
재계에서는 조 수석의 경영 승계에 큰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본다. 조동길 회장이 1남 1녀를 두고 있는데, 장녀 조나영씨는 미국 다트머스대에서 예술을 전공한 뒤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는 등 한솔그룹 경영과는 거리가 멀다.
재계 관계자는 “조성민 수석은 조동길 회장의 장남으로 나이는 어리지만 미국에서 돌아온 뒤 착실히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면서 “사실상 아버지에 이어 한솔그룹 승계 1순위로 점쳐지는 만큼, 향후 경영 성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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