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한국테크놀로지그룹(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업체들이 1분기 실적 악화는 물론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 감소로 인해 2분기에도 적자 폭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0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7% 감소했고, 매출도 1조43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7.4%로 작년 동기 8.6%보다 축소됐다. 글로벌 주요 시장의 타이어 수요 감소와 글로벌 생산시설 셧다운 등이 전반적으로 영향을 줬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4월 유럽과 북미 판매가 2019년 4월의 40% 수준에 불과하다”며 “2분기 판매량은 2019년 2분기보다 25%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를 비롯한 계열사 임원들은 급여 20%를 반납하는 등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생산 중단과 판매 부진이 겹치면서 적자폭이 커지자 자구안을 내놓은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2분기 수요회복을 위해 판촉 확대, 판매 채널 확장, 탄력적 생산 운영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타이어업체들은 지난달부터 재고 관리를 위해 해외 공장은 물론 국내 공장까지 가동 중단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2분기 전망은 더욱 어둡다. 넥센타이어는 국내 양산 공장의 가동을 지난달 18일부터 29일까지 12일간 중단했다. 또한 유럽 체코 공장도 지난 3월 26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휴업했다. 한국타이어도 지난 14~16일 대전·금산 공장을 가동을 일시 중단했고 미국 생산시설인 테네시 공장과 헝가리 공장도 2주 이상 중단했다. 금호타이어도 지난 12~15일 광주·곡성·평택 등 국내 3개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지난달 1일부터 8일까지는 미국 조지아 공장을 일시적으로 셧다운했다.
특히 2분기 실적에는 4월 이후 본격화 된 미국과 유럽 등의 코로나 타격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완성차 공장 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영향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상하기 어렵다는 점도 악재다. 국내 타이어 업계 매출은 내수보다는 수출의 비중이 높다. 최대 60% 가까이가 북미·유럽에서 나온다. 하나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타이어 업체의 신차용(OE) 글로벌 타이어 판매는 유럽과 미국에서 전년동월대비 각각 37%, 34% 감소했고, 교체용(RE)도 같은 기간 21%, 19% 각각 감소했다. 또한 중국 OE 판매 역시 47% 감소했고, RE도 3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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