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15조원의 채권시장안정펀드(이하 채안펀드)를 조성했지만, 정작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형 캐피털사는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채안펀드 운용사들이 신용등급 AA- 이상 캐피털사의 여신전문금융회사채(이하 여전채)에만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형사들은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대출액을 줄이고 있고,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회사가 평가한 적정금리수준의 평균치)보다 높은 여전채를 발행하는 등 사실상 재무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10일 여전업계에 따르면 채안펀드가 지원한 여전채는 메리츠캐피탈(200억원)과 현대캐피탈(400억원) 등 신용등급 AA- 이상이거나 대형사뿐이다.
메리츠캐피탈의 신용등급은 A+에 불과했지만, 메리츠금융지주가 보증하는 식으로 신용도를 높여 발행하는 방식을 인정받았다. 보증채는 모회사 신용등급을 따른다. 메리츠캐피탈은 자체 신용등급이 아닌 모회사인 메리츠금융지주(AA0)의 신용등급을 빌렸다.
신용등급 AA0인 현대캐피탈은 400억원을 채안펀드에서 지원받아 9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반면, 신용등급 A+ 이하 중소형사들은 여전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과 여전업계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신용등급 A+ 이하 캐피털사의 여전채 발행액은 71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990억원)의 11.8%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동안 신용등급 AA- 이상 대형사의 여전채 발행액이 3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2600억원)보다 600억원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채안펀드의 지원을 받지 못하자, 중소형사들은 민평금리보다 높은 금리에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자체 사업비를 줄이고 있다.
신용등급이 A-인 효성캐피탈은 지난달 22일 100억원 규모의 1년물 채권을 연 2.8%에 발행했다. 당시 민평금리가 2.264%였던 점을 고려하면 약 60bp 높은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됐다. 이는 메리츠캐피탈과 현대캐피탈이 민평금리 대비 5~6bp 높은 수준에서 채안펀드 지원을 받은 것보다 10배 이상 높은 금리다.
신용등급이 A-인 한국캐피탈은 군인공제회의 지급보증 덕분에 신용등급을 AA+로 높여 500억원 규모의 여전채를 발행할 수 있었다.
다른 A 캐피탈사는 여전채 만기 50억원 조달에 실패하며 대출 자금을 축소하기로 했다. A 캐피탈 관계자는 "추가 여전채를 발행할 경우 높아진 금리 때문에 부담이 커 자체적으로 추가 대출을 줄여 여전채 만기 자금을 만들고 있다"며 "대출을 줄일 경우 장기적으로는 영업에 큰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채안펀드 자체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회사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지만, 실제 자금조달이 시급한 회사들은 사용할 수 없는 '그림의 떡'이 됐다"며 "정부의 채안펀드 운용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소형사들은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대출액을 줄이고 있고,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회사가 평가한 적정금리수준의 평균치)보다 높은 여전채를 발행하는 등 사실상 재무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10일 여전업계에 따르면 채안펀드가 지원한 여전채는 메리츠캐피탈(200억원)과 현대캐피탈(400억원) 등 신용등급 AA- 이상이거나 대형사뿐이다.
메리츠캐피탈의 신용등급은 A+에 불과했지만, 메리츠금융지주가 보증하는 식으로 신용도를 높여 발행하는 방식을 인정받았다. 보증채는 모회사 신용등급을 따른다. 메리츠캐피탈은 자체 신용등급이 아닌 모회사인 메리츠금융지주(AA0)의 신용등급을 빌렸다.
반면, 신용등급 A+ 이하 중소형사들은 여전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과 여전업계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신용등급 A+ 이하 캐피털사의 여전채 발행액은 71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990억원)의 11.8%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동안 신용등급 AA- 이상 대형사의 여전채 발행액이 3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2600억원)보다 600억원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채안펀드의 지원을 받지 못하자, 중소형사들은 민평금리보다 높은 금리에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자체 사업비를 줄이고 있다.
신용등급이 A-인 효성캐피탈은 지난달 22일 100억원 규모의 1년물 채권을 연 2.8%에 발행했다. 당시 민평금리가 2.264%였던 점을 고려하면 약 60bp 높은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됐다. 이는 메리츠캐피탈과 현대캐피탈이 민평금리 대비 5~6bp 높은 수준에서 채안펀드 지원을 받은 것보다 10배 이상 높은 금리다.
신용등급이 A-인 한국캐피탈은 군인공제회의 지급보증 덕분에 신용등급을 AA+로 높여 500억원 규모의 여전채를 발행할 수 있었다.
다른 A 캐피탈사는 여전채 만기 50억원 조달에 실패하며 대출 자금을 축소하기로 했다. A 캐피탈 관계자는 "추가 여전채를 발행할 경우 높아진 금리 때문에 부담이 커 자체적으로 추가 대출을 줄여 여전채 만기 자금을 만들고 있다"며 "대출을 줄일 경우 장기적으로는 영업에 큰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채안펀드 자체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회사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지만, 실제 자금조달이 시급한 회사들은 사용할 수 없는 '그림의 떡'이 됐다"며 "정부의 채안펀드 운용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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