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주년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특별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언급을 확 줄였다. 정부의 남북 협력 제안에 북한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상황에서 대북 메시지를 거듭 발신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를 고리로 한 남북 간 방역 협력 제안은 거듭 반복,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는 여전함을 드러냈다.
북한은 오히려 중국과 밀월을 가속하면서 '하노이 노딜' 후 멈춰 선 남·북·미 3국 관계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을 진행, 남북이 코로나19 사태 대응 협력을 계기로 삼아 평화공동체로 발전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25분가량 이어진 전체 연설 중 북한과 관련한 언급은 이 한 마디가 전부였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에 제시했던 남북 협력 방안이 여전히 유효하냐'는 물음에 "그렇다"며 "이제는 북·미 대화만 바라보지 말고 남북 간에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은 찾아내서 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미 대화에 휩쓸리지 않는 남북 간 독자 교류의 필요성을 역설한 셈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7일 신년사에서도 남북 철도 연결,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화, 개별관광, 이산가족 상봉, 실향민의 고향방문, 유해 공동발굴 등 남북 협력 사업을 제안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두 차례 '노딜'로 사실상 중단된 북·미 대화가 언제 재개될지 기약이 없고, 미국이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만큼 북·미 관계의 불확실성에 의존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남북이 감염병 방역에 함께 협력한다면 남북 모든 국민 안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양무진 북한 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만약 이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원산 잠행이 평양 내 코로나 확산과 관련된 것이라면 김 위원장도 남북 협력 필요성에 대해 절실히 체감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북한은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친서를 전달하는 등 대중(對中) 접근을 재개할 의도를 내비쳤다"고 우려했다.
지난 3주간 잠행을 깨고 나타난 김 위원장은 실제로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시 주석과 친서를 주고받으며 북·중 간 친분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북·미 협상 중단과 코로나19 사태라는 이중고에 처한 북한이 대중 관계를 돌파구로 삼기 위해 각별한 신경을 쓰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미국에 안전보장을 요구하고 있는 북한 입장에서 한국과 협력하기보다 전통적으로 상호 우호국인 중국, 러시아 등과 친선 관계를 유지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를 고리로 한 남북 간 방역 협력 제안은 거듭 반복,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는 여전함을 드러냈다.
북한은 오히려 중국과 밀월을 가속하면서 '하노이 노딜' 후 멈춰 선 남·북·미 3국 관계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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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춘추관에서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을 진행, 남북이 코로나19 사태 대응 협력을 계기로 삼아 평화공동체로 발전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25분가량 이어진 전체 연설 중 북한과 관련한 언급은 이 한 마디가 전부였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에 제시했던 남북 협력 방안이 여전히 유효하냐'는 물음에 "그렇다"며 "이제는 북·미 대화만 바라보지 말고 남북 간에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은 찾아내서 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미 대화에 휩쓸리지 않는 남북 간 독자 교류의 필요성을 역설한 셈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7일 신년사에서도 남북 철도 연결,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화, 개별관광, 이산가족 상봉, 실향민의 고향방문, 유해 공동발굴 등 남북 협력 사업을 제안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두 차례 '노딜'로 사실상 중단된 북·미 대화가 언제 재개될지 기약이 없고, 미국이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만큼 북·미 관계의 불확실성에 의존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남북이 감염병 방역에 함께 협력한다면 남북 모든 국민 안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양무진 북한 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만약 이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원산 잠행이 평양 내 코로나 확산과 관련된 것이라면 김 위원장도 남북 협력 필요성에 대해 절실히 체감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북한은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친서를 전달하는 등 대중(對中) 접근을 재개할 의도를 내비쳤다"고 우려했다.
지난 3주간 잠행을 깨고 나타난 김 위원장은 실제로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시 주석과 친서를 주고받으며 북·중 간 친분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북·미 협상 중단과 코로나19 사태라는 이중고에 처한 북한이 대중 관계를 돌파구로 삼기 위해 각별한 신경을 쓰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미국에 안전보장을 요구하고 있는 북한 입장에서 한국과 협력하기보다 전통적으로 상호 우호국인 중국, 러시아 등과 친선 관계를 유지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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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21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북한 방문을 마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환송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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