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총리 “성소수자 비난·특정 커뮤니티 비판, 방역에 도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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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0-05-1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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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청사서 중대본 회의 개최…국민들 협조 당부

  • “진단검사 기피하면 피해는 사회 전체가 떠안아”

정세균 국무총리는 10일 이른바 서울 용산구의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것과 관련해 “특정 커뮤니티에 대한 비난은 적어도 방역의 관점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확진자를 빨리 확인하고 격리 조치해 2차·3차 감염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월 말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인근에서 활동한 분들은 클럽 출입 여부와 관계없이 가까운 보건소나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밀폐된 공간에서 가까이 오래 있으면 누구나 감염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면서 “접촉자가 비난을 두려워해 진단검사를 기피하게 되면 그 피해는 우리 사회 전체가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지금 방역당국이 정의하는 ‘접촉자’는 특정 커뮤니티에 한정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문제가 된 확진자가 다녀간 이태원의 클럽에 성소수자들이 주로 찾는 이른바 ‘게이 클럽’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진 뒤, 일부에서 성 소수자들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특히 쏟아지는 비난으로 클럽 방문자들이 검사를 기피하게 되면 사태 수습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수도권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확진자가 벌써 50명을 넘어섰고, 2차 감염도 10여명이 발생했다”면서 “앞으로 며칠 간은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며칠이 고비다. 국민 여러분의 높은 시민의식이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만이 우리 사회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지자체와 정부도 하나의 팀으로 뭉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총리는 “나 자신은 물론 동료나 대중교통에서 마주치는 시민이 조용한 전파자일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접촉을 최소화해 달라”면서 “덥고 불편하더라도 다른 사람과 있을 때는 늘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주문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휴일인 1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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