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여섯 번째 춘추관 브리핑룸 선 文(종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봉철 기자
입력 2020-05-10 19:3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코로나19 사태 의식해 눈 인사만…“악수는 못할 것 같습니다”

  • 22분 연설 후 14분간 기자들과 문답…노영민 등 3실장 배석

  • 신동호 대신 오종식이 연설문 주도…‘이태원 집단 감염’ 반영

  • 출입기자 전원 마스크 착용…자리 배치도 ‘지그재그’로 배치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11시 취임 3주년을 맞아 대국민 특별연설을 하기 위해 취임 후 여섯 번째로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상주 공간인 춘추관을 찾았다.

출입기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소독제로 손을 소독하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문진표를 작성한 다음에야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 입장할 수 있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연설 한 시간 반 전에 리허설을 진행하는 등 준비에 공을 들였다.

브리핑룸 내 좌석도 기자 간에 거리를 유지하도록 책상에 한 명씩 ‘지그재그’ 형태로 앉을 수 있게 배치됐다.

곧이어 입장한 문 대통령은 비교적 차분한 목소리로 22분간 준비한 연설문을 읽어 내려갔다.

연설문은 각 수석실이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심도 있게 토론한 결과를 취합하고 수석급 이상의 토론을 거쳐 그 초안이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연설문은 평소 대외 메시지를 주로 써온 ‘시인’ 출신인 신동호 연설비서관이 아니라 오종식 기획비서관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비서관은 연설기획비서관 출신으로 지난 1월 청와대 조직 개편으로 국정기획상황실에서 분리된 기획비서관을 맡고 있다.

문 대통령은 실무진에게 코로나19에 따른 현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는 점, 코로나19 방역 성과와 관련한 모든 공은 국민에게 돌려야 한다는 점을 담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안을 받아본 문 대통령은 지난주 일정을 최소화한 채 포스트 코로나 관련 내용을 꼼꼼히 점검했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 유흥업소에서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상황까지 최종 반영했다.

연설을 마친 문 대통령은 진행을 맡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지목한 3명의 기자로부터 한국형 뉴딜, 지역경제 회생 방안, 남북관계와 관련한 질문을 받아 직접 대답했다. 기자회견이 아니고 특별연설이기 때문에 질문은 연설문 내용과 관련된 내용으로 3개만 받는 것으로 최소화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를 의식한 듯 기자들과의 문답까지 마친 뒤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악수는 못할 것 같습니다. 인사만 하고 가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맨 앞줄에 앉은 기자들과 간단하게 ‘눈 인사’를 나누고 춘추관을 떠났다.

한편 노영민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등 이른바 ‘3실장’이 모두 특별연설에 참석한 가운데 전날 장인상으로 상중이었던 김 실장은 부고 사실을 알리지 않고 행사에 함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3주년 대국민 특별연설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