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창원시 창원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장난감도서관이 토이 드라이브스루를 운영해 한 시민이 차를 탄 채 전날 예약한 장난감을 빌려 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서비스가 일상생활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라이브 스루는 원래 자동차에 탄 상태에서 주문과 음식을 받을 수 있는 쇼핑 형태를 말하지만 최근 우리에겐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형태로 더 알려졌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자동차에 탄 채 문진과 검진, 검체 채취, 차량 소독을 할 수 있다. 이 방식은 본인과 대기자, 의료진 간의 대면접촉을 최소화하고 진단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전 세계로부터 호평 받고 있다.
백화점, 마트 등 유통업계는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모바일 앱을 이용해 패션잡화, 생활용품 등을 구매하고 결제할 때 상품 수령시간을 설정하면 해당 점포의 발레파킹 라운지에서 차량에 탄 채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이마트 서울 왕십리점도 매장에 들어가지 않고 1층 하역장에서 제품을 직접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정부는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해 드라이브 스루를 활용한 수산물 판매에 발 벗고 나섰다.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일식집‧횟집 매출이 큰 폭 줄어들면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3월 3일부터 6일까지 외식산업연구원이 실시한 조사에서 일식집‧횟집 등 수산분야 외식업종의 평균 고객수가 7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식업 전체의 고객 감소율인 65.8% 보다 높은 것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부터 서울‧세종‧광주‧포항‧하동 등 전국 5개 지역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활 수산물 특판장을 운영한다. 드라이브 스루 활 수산물 특판장에서는 1~2㎏ 단위로 포장한 회를 중심으로 기존 가격 대비 최대 4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한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회 판매는 신선도가 생명인 활 수산물을 손질하는 즉시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고, 중간 유통단계를 줄여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도서, 장난감 등 대여 서비스 영역도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활용하는 분위기다. 성남시는 관내 공공도서관에 드라이브 방식의 도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가 사전예약을 한 후 차를 타고 각 도서관 정문 앞, 주차장 등 지정 장소로 가면 차 안에서 책을 받아 가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장난감 대여도 마찬가지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선 장난감 도서관 직원과 이용자 간의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활용, 이용자가 전날 전화로 빌리고 싶은 장난감을 예약하면 다음 날 지정된 시간에 장난감을 빌릴 수 있다.
스타벅스와 맥도날드 등 기존에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운영했던 곳은 지난 3월 매출이 지난해 3월보다 30% 이상 늘었다. 4월 들어서도 매출이 크게 늘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