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아비앙카항공은 이날 미국 뉴욕 남부연방 파산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 채무이행을 일시 중단하고 자산 매각, 자금 조달 등을 통해 기업운용을 정상화하는 절차다. 한국식 법정관리와 비슷하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속속 막히면서 항공기 수요가 급감한 것이 주된 악재로 작용했다. 아비앙카의 최고경영자(CEO)인 앙코 판데르베르프는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여객기가 완전히 멈췄고 회복도 점진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파산보호 절차에 들어가는 것이 재정 위기에 대처하는 데 필요한 수순"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아비앙카는 지난 3월 말 이후 여객기 운항을 멈췄다. 이 여파로 매출은 80% 이상 감소했고, 직원 2만명 대다수가 무급 휴가 중이다.
아비앙카가 파산하면 세계 주요 항공사 중 코로나19로 무너진 첫 번째 사례가 된다. 앞서 호주 2위 항공사인 버진 오스트레일리아도 지난달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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