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투어를 떠난 괴짜" 로큰롤 창시자 리틀 리처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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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재 기자
입력 2020-05-1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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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87세를 일기로 타계한 로큰롤 선구자 '리틀 리처드'의 생전 모습. (사진=연합뉴스AP)]

미국의 '로큰롤 개척자' 리틀 리처드(본명 리처드 웨인 펜니먼·사진)가 9일(현지시간) 타계했다. 향년 87세.

AP 통신에 따르면 가족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리처드가 골수암으로 테네시주 툴라호마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1932년 조지아주 메이컨에서 교회 집사이자 벽돌공이었던 아버지와 독실한 침례교 신자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리처드는 1950년대 중반부터 '투티 프루티'(Tutti Frutti), '롱 톨 샐리'(Long Tall Sally) 등 숱한 히트곡을 남겼다.

특히 리처드는 음악으로 인종 간의 장벽을 무너뜨리며 미국 사회에 커다른 영향을 끼쳤다. 버스 및 공공시설은 물론 콘서트홀에서조차도 백인과 유색인종이 함께 앉을 수 없었던 시대였지만 그의 공연이 끝날 때면 매번 백인과 흑인이 뒤섞여 열광했다.

로이터 통신은 리처드의 음악은 당시 미국 내에서 인종차별이 심하던 시기였음에도 젊은 흑인과 백인 팬들을 동시에 끌어들였다고 평가했다. 리처드는 과거 인터뷰에서 "나는 로큰롤이 모든 인종을 하나로 묶는다는 생각을 해왔다"면서 "나는 흑인이지만 팬들은 개의치 않는다. 나는 그것이 기분이 좋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리처드는 1950년대 중반부터 숱한 히트곡으로 3000만 장 넘는 음반을 판매했다. 또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전설적인 로커 프레디 머큐리가 10대 때 모창하며 가수의 꿈을 키운 롤모델도 리틀 리처드였다고 한다.

리처드는 1986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1993년엔 쳇 앳킨스, 셀로니어스 멍크 등과 함께 그래미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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