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이어 대북 메시지 발신...北 호응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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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5-1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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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국무부 "대북 협상 제안 여전히 유효하다"

  • 文 대통령, 전날 "남·북 협력 제안 유효" 언급

  • 北, 코로나19 사태 등 변수로 묵묵부답 일관

  • 남·북 협력 제안에 반응 없고 신북방 비난만

한국과 미국이 연이어 대북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침묵을 깨고 호응할지 주목된다.

전날로 취임 3주년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국무부는 각각 남·북 협력과 대북 협상 제안이 유효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한·미 양국의 러브콜에 북한이 초지일관 묵묵부답인 만큼 남·북·미 3국 관계 전망은 알기 힘들다. 전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또한 걸림돌이다.

◆美 국무부 "대북 협상 제안 유효"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2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외교가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10일(현지시간) 북한과 의미 있는 협상에 관여한다는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북한이 보다 밝은 미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의미 있는 협상에 관여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면서 균형 있는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유연한 접근법을 취할 의향이 있다고 분명히 했다.

미국은 그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주간 잠행이 끝난 뒤 양국 간 대화 재개 의사를 담은 유화 메시지를 잇달아 발신해왔다.

문 대통령이 전날 취임 3주년을 기념해 진행한 특별연설에서 연초에 언급했던 남·북 협력 사업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히자, 국무부도 대북 유화 메시지를 재차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에 제시한 남·북협력 제안은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남·북 철도연결이나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화, 개별관광, 이산가족 상봉, 실향민의 고향방문, 유해 공동발굴 등의 제안은 모두 유효하다"고 답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제는 북·미 대화만 바라보지 말고 남북 간에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은 찾아내서 해나가야 한다"며 남·북 간 독자적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묵묵부답' 北, 신북방정책 비난만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춘추관에서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북한은 이에 대해 아무런 호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남·북 협력 의지를 거듭 피력한 문 대통령의 연설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남측의 신북방정책에 대한 비난을 내놨다.

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는 이날 '불순한 속내가 깔린 신북방정책'이라는 제목의 시사해설에서 "신북방정책은 외세의 힘을 빌려 체제통일 망상을 실현하고자 노태우 역도가 발광적으로 추진하던 북방정책의 재판이며 반공화국 압살공조의 확대강화를 노린 대결정책의 변종"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8일부터 우리민족끼리, 메아리 등 다른 선전매체를 통해 신북방정책이 "허망하고 어리석은 말장난", "실현 불가능한 망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선전매체의 평가에 대해서는 정부가 관례대로 특별히 언급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외에도 북한은 최근 중국, 러시아 등 전통적 우호국들과 친서를 주고받으며 밀착하는 모양새다.

이상만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북한이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잠잠해지자 국경지역인 단둥에서 밀무역을 재개한 것 같다"며 "양국 간 친서가 괜히 오가는 게 아니고 소통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도 "북한이 미국에 대한 체제 안전 보장 요구를 계속해 환기시키기 위해서는 한국과 웃으며 지낼 수 없다"며 "한국 역시 미국과 연합훈련을 하고 미국산 무기를 도입하는 등 북한의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자 가운데 하나인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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