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반등? 확진자 증가?··· 혼조세 보이는 달러화
11일 낮 12시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4.70원(0.38%) 내린 1216.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초 이후 한때 1280원(3월 19일)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1200선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 봉쇄 해제 움직임, 예상보다 낮은 실업률 등으로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전염병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감이 크다는 방증이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뒤섞여 달러화가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실업률 공포가 진정되고 경기 반등 기대감이 강화되며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될 공산이 있다"며 "다만 신규 확진자 수의 증가는 달러 강세 현상을 재연시킬 수 있는 리스크이며, 오는 15일 발표될 중국의 4월 경제지표 역시 주목할 변수"라고 지적했다.
◆달러예금·ETF·RP 등 성향에 따라 투자
달러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 환테크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들은 어디에 주목해야 할까. 가장 접근하기 쉬운 달러 투자는 은행을 통한 '달러 예금'이다. 일반 예금처럼 은행에서 달러통장을 개설하면 소액으로 달러 투자가 가능하다. 달러가 오르면 환차익과 함께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되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금리가 연 0.8~1.0% 수준으로 일반 예금보다 높지 않고, 이미 달러가 많이 오른 상황에선 투자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달러 상장지수펀드(ETF)도 고려해볼 만하다. ETF는 기초자산으로 삼은 지수의 변동에 따라 가격이 변하는 상품으로, 구조에 따라 하락 또는 상승에 모두 투자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을 그대로 추종하는 상품, 2배로 따라가는 레버리지 상품,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ETF가 모두 존재한다.
일반 주식처럼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기 때문에 달러 예금보다 매도·매수가 용이하다. 'KODEX 미국달러선물',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TIGER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등이 대표적 상품이다. 달러화 강세를 예상한다면 일반 달러선물ETF나 레버리지상품을, 하락세를 전망한다면 인버스ETF에 투자하면 된다. 다만 레버리지형 상품의 경우 손실도 2배로 커지는 상품이므로 투자 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보다 안정성을 추구한다면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이 대안으로 꼽힌다.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을 투자자들이 달러로 매수하고, 일정 기간 뒤 되팔며 달러로 원금과 이자를 받는 상품이다. 일반 예금보다는 금리는 높고 만기가 짧다. 지난달 출시된 유안타증권의 달러RP 상품의 경우 연 0.2%의 이자 수익률을 보장하며 달러 가치 상승 시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최소 투자금액도 1달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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