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LG유플러스가 온라인 전용 무약정 요금제를 출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채널 고객이 감소하고, 자급제나 해외 직구를 통해 단말기를 구입한 뒤 요금제를 선택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KT와 LG유플러스가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선보인 요금제여서 기존 상품과 비교했을 때의 메리트를 잘 따져봐야 한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신한은행과 제휴해 '5G 다이렉트 신한 쏠(SOL)' 요금제를 내놨다. 오는 6월 말까지 가입 가능한 이 상품은 프로모션(1만원 할인)을 통해 월 5만7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일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인 '5G 슈퍼플랜 베이직'보다 약 29% 저렴하다.
다만 신규 유심 개통으로만 가입이 가능하다. 약정이 없는 요금제인 만큼 단말 지원금, 선택약정 할인 및 결합 할인을 받을 수 없다. 또 데이터 로밍 무제한 서비스가 빠져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로밍 서비스 사용이 급감한 만큼 해당 서비스를 제외하고 요금을 낮춰 설계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로밍 서비스 대신 신한은행 모바일 뱅킹,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 자동이체 수수료 면제의 혜택이 포함돼 있고 요금은 더 저렴하다"며 "제휴 상품을 출시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사용 실적이 저조해진 서비스는 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공식 온라인 쇼핑몰 'U+Shop'에서 '5G 다이렉트' 요금제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 2월 14일부터 판매를 시작해 이달 말까지 신규 가입 또는 기기 변경 고객을 유치한다. 월 이용료는 6만5000원(선착순 1만명 5만5000원)이다. 선택약정 할인(25%)을 받을 수 있는 일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인 '5G 스마트'(월 8만5000원)와 비교하면 1250원 비싸다.
이 요금제는 2년 등 약정에 구애받지 않는 대신 일부 서비스가 빠져 있거나 소액이지만 요금을 더 부담하는 등의 차이가 있다.
이 같은 이벤트성 요금제는 과거에도 종종 출시됐었다. 2018년에는 KT에서 LTE 데이터 제공량을 기존 300MB에서 1GB까지 늘린 요금제를 내놓기도 했다. 당시 SK텔레콤도 포인트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무약정 플랜을 선보였다.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경기 침체 여파로 중저가 스마트폰을 많이 찾는 것처럼 요금제도 실속형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다만 통신사의 경우 어떤 형태로든 신규 가입 고객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지만, 소비자들은 서비스를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