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1세기경제보에 따르면 지난 1~5일 노동절 연휴기간 중국 12개 주요 도시에서 신규주택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이 중 수도 베이징 부동산 거래가 가장 활발했다. 이곳에서 신규 주택 거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배 증가했고, 신규 분양 상업용 부동산 거래는 2.25배 늘었다.
이는 코로나19로 내려졌던 도시 봉쇄령 해제 후 첫 장기 연휴에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이른바 ‘보복 소비’가 부동산 시장에 집중된 것이란 분석이다. 사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세를 찾아가던 지난 달부터 회복 신호가 감지됐었다.
상하이 이쥐(易居) 부동산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 100개 주요 도시의 상업용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70% 수준까지 회복됐다. 특히 1~2선 대도시에서 상승폭이 비교적 뚜렷해 이미 전년도 거래량을 뛰어넘기도 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잇달아 금리를 인하하는 등 통화 완화정책을 펼친 것도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4.05%에서 3.85%로 0.2%포인트 인하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도 4.75%에서 4.65%로 0.1%포인트 내렸다.
중국 당국의 규제완화로 집값 반등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대출금리까지 인하되면서 대출을 통해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이 마련된 셈이다.
이외에 노동절 연휴 기간 베이징시 중고주택 판매도 크게 늘었는데, 이는 지난달 베이징 당국이 발표한 ‘시청(西城)구 7·31 뉴딜 정책’의 영향이다. 시청구는 명문학군으로 유명한 지역인데, 당국이 올해 7월 31일까지 시청구로 전입신고를 마친 이들의 학군 진입을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 기간 베이징 중고주택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0% 늘었다고 21세기경제보는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중국 부동산 시장의 활기가 상반기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하이 이쥐 부동산연구원은 “올해 한층 완화될 중국 통화정책 기조가 부동산 시장의 호재가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얼어붙었던 소비 심리가 회복될수록 부동산 시장 열기는 더 뜨거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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