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원내사령탑 인물탐구] ②주호영, '보수 재건' 책임질 신임 원내사령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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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0-05-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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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대위 체제 전환·보수 통합·원 구성 협상…3대 과제

제21대 국회 미래통합당 첫 원내사령탑에 오른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는 총선 패배 이후 리더십 공백 등으로 혼란을 겪는 보수 야당의 미래를 책임질 사명을 감당하게 됐다.

주 원내대표가 보수 재건을 위해 수행해야 할 3가지 과제가 있다.

먼저 전국위원회에서 의결된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이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8일 원내대표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지도체제가 오래 미정인 상태로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와) 아직 계획은 없지만, 가까운 시일 내 만나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8월 31일까지 전당대회를 한다는 당헌이 개정되지 않은 상태라 당내 의견을 수렴하고, 비대위원장 내정자와도 상의해서 조속한 시일 내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로 방향을 설정하고 당선인들을 설득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다만, 당내 구심점 역할을 할 당권 주자나 계파가 부재한 상황에서 비대위로의 전환 여부, 비대위 임기 등을 놓고 여전히 백가쟁명식 논쟁이 이어지고 있어 뜻을 하나로 모으는 과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제21대 국회 미래통합당 첫 원내대표에 선출된 주호영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다음으로 미래한국당과의 통합 및 국민의당과 통합 논의다.

주 원내대표는 보수 통합에 물꼬를 트는 역할을 맡게 됐다.

먼저 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의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

주 원내대표는 앞서 언급한 8일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국민은 (통합당과) 같은 당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미래한국당에도 통합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분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합당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이른 시간 내 미래한국당 지도부와 이 문제를 논의할 생각"이라고 했다.

또한 '범보수' 세력인 국민의당과의 정책 연대 또는 통합 논의를 시작해야 하는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당과 합당 가능성에 대해선 "정치는 통합, 둥지를 많이 만드는 정치 집단이 성공하기 때문에 대선을 앞두고 많은 정치 세력이 통합하고 합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마지막 과제로 거대 여당을 상대로 제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남아 있다.

상임위원장 수는 의석수에 비례하기 때문에 따로 협상이 필요하진 않다. 하지만 법제사법위원장이나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 핵심 상임위를 얼마나 사수하는지가 관건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관례로 야당이 위원장을 맡아온 법사위의 권한을 줄이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이를 막기 위한 치열한 수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거대 여당 앞에서 우리 당의 난제가 산적한 참으로 어려운 자리"라며 "지도부가 구성되지 못하고 현안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고심했지만, 이럴 때 당을 위해서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돌려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대(對)여 관계설정에 대해선 '상생과 협치'를 예고했다.

주 원내대표는 "숫자로 밀어붙이는 것보다 상생과 협치로 야당을 설득하는 게 훨씬 빠르다는 점을 여당에 간곡히 말씀드리고, 저희도 현실적인 의석수를 인정하고 국정에 협조할 것은 과감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제21대 국회 미래통합당 첫 원내대표에 선출된 주호영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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