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90% “경부하요금 인상 부담…가격경쟁력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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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20-05-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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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소기업 10곳 중 9곳이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경부하요금이 인상되면 부담이 가중돼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했다.

경부하요금은 전기 사용량이 적은 23~09시 전기요금을 할인해 주는 것이다. 중소제조업은 생산원가를 최대한 낮추기 위해 경부하요금을 많이 이용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제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도 중소제조업 에너지비용 부담 현황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94%는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 수준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고 12일 밝혔다.

전기요금 체계개편과 관련해 경부하요금 인상 시 90%의 중소기업은 요금수준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1년 동안 경부하 시간대 조업 등을 한 기업은 76.3%에 이른다. 종사자 100인 이상 기업은 85%였고, 업종별로는 화학(87%)업종이 경부하 시간대에 조업을 많이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부하요금 인상에 따른 주요 애로사항으로는 ‘생산원가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저하’(94.7%)를 꼽았다. ‘경부하시간대 조업시간 단축에 따른 생산량 감소’(5.3%)가 그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 에너지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 선호도.[표 = 중기중앙회]


에너지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서는 △중소제조업 전용 요금제 신설(31.7%) △중간·최대부하 요금 인하(24.3%) △6월, 11월에 봄·가을철 요금 적용(22.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기중앙회는 “중소제조업에 대한 전기요금 부담 완화를 통해 생산원가 상승 압력이 해소되길 기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비용 절감을 위해 중소제조업계(복수응답)는 △불필요한 설비운영 최소화(85.3%) △노후·저효율 시설 교체(31.3%) △에너지저장장치(ESS) 도입(4.3%) 등의 노력을 하고 있었다.

정부에 바라는 정책으로는 ‘중소제조업 전기요금 부담 완화’(88.7%)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지원사업 정보 제공 및 교육 강화(5.0%) △고효율 기기 도입자금 지원 확대(4.7%) 등이 뒤를 이었다.

정욱조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내수부진, 각국 경제성장 둔화 우려로 중소기업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전환 가속화에 따른 전기요금 부담까지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기요금의 3.7%에 해당하는 전력산업기반기금 부담금을 현재 창업 제조업에 한해 면제해주고 있는데, 이를 한시적으로 중소제조업 전체로 확대해 코로나19로 인한 중소기업 부담을 경감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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