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시청률 보증수표 '미스터트롯' 톱7이 나오면 무조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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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20-05-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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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이 35.7%(닐슨코리아 기준)라는 희대의 시청률을 올리며 종영했다. 방송의 인기에 힘입어 미스터트롯 상위 입상자 톱7의 인기 역시 하늘을 찌를 듯하다. 이들이 출연만 하면 기존보다 시청률 2배 상승은 기본이다. 어디를 돌려도 '미스터트롯맨'이 나온다는 일각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미스터트롯' 톱7이 전 방송사를 석권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미스터트롯 톱 7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 홈페이지]
 

TV조선은 '미스터트롯'맨의 인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고 시청률 35.7%(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 비지상파 프로그램 시청률의 새 역사를 쓰며 지난 3월 종영한 TV 조선 '미스터트롯'. 결승 최종 7인인 임영웅, 영탁, 김호중,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는 프로그램 종영 직후 시청자의 신청곡을 직접 불러주는 TV조선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에 출연 중이다. 이 방송은 시청률 20%를 유지하며 연일 화제의 중심에 있다. 

◆ 시청률 심폐소생술사 '미스터트롯' 떴다 하면 UP 보장
 
지난 9일 톱7 멤버들이 모두 출연한 '아는 형님'은 시청률 15.5%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바로 전주 시청률(7.9%)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아는 형님은 미스터트롯 톱7 후광을 더 받기 위해 3주 연속 방송 편성을 결정했다. 

'라디오스타'는 평균 시청률 4~5% 대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가 게스트로 출연했던 2회 방송분이 모두 10% 시청률을 돌파했고 4~6% 시청률을 유지하던 JTBC '뭉쳐야 찬다' 역시 '미스터트롯' 톱7 출연에 시청률이 10%를 넘어섰다. 10일 오후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는 '한우 1++'로 김호중이 등장해 순간 최고 시청률 15.2%를 기록했다. 
 
시청률 부진을 면치 못하던 프로그램도 '미스터트롯' 톱7만 출연하면 껑충 뛰어올랐다. 0.4%의 시청률을 기록하던 Olive '밥블레스유2'는 임영웅,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의 출연으로 1.7%를 넘겼고 시청률 1~2%를 맴돌던 JTBC '77억의 사랑' 마지막회에는 임영웅 영탁이 출연해 종영날 처음으로 3%의 시청률을 돌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상파 방송임에도 0~1%의 굴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던 MBC '끼리끼리' 역시 임영웅과 영탁의 출연분은 2.8%를 기록, 방송 이후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미스터트롯' 톱7의 인기의 비결은 뭘까? 인기 아이돌 그룹이 나와도 시청률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다채널 시대에 '미스터트롯' 톱7은 출연만으로 높은 시청률을 확보할 수 있는 이른바 '시청률 치트키'다.

'미스터트롯'을 지지하는 팬층이 모바일이나 OTT 플랫폼이 아닌 TV 본 방송 시청을 더욱 선호하는 중장년층이기에 가능한 시청률이다.

트로트가 젊어진 일등공신이기도 한 '미스터트롯' 톱7은 10대부터 20~30대까지도 고른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팬덤의 화력인 20대 여성 시청자들도 톱7을 지지하는 주요 팬층이기 때문에 이들의 팬덤은 더욱 견고하고 다채롭다.
 

SBS '트롯신이 떴다'(왼쪽) TV조선 '뽕숭아학당' [사진제공=TV조선, SBS]
 

◆ 지나친 겹치기 출연, 무리수는 자제해야 

하지만 '치트키'를 활용하려는 방송사들의 욕심이 더해져 부작용도 적지 않다. '미스터트롯' 톱7의 잦은 예능 출연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다수다. 이들의 예능 출연 관련 게시글에는 이들을 지지하는 팬들의 응원 댓글 사이에 "TV만 틀면 이 사람들이 나온다"며 불만을 표현하는 댓글도 적지 않게 달리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더 나아가 TV조선은 '사랑의 콜센타'에 이어 트롯맨들을 활용한 '뽕숭아학당'을 오는 13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에 방송할 예정이다. 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가 고정 출연하고 김연자, 주현미, 설운도, 장윤정 등도 등장할 예정이다.

문제는 김연자, 주현미, 설운도, 장윤정은 이미 동시간대 방영 중인 SBS '트롯신이 떴다'에 고정 출연 중이라는 것이다. '뽕숭아학당'이 수요일 밤 10시 편성을 확정 지으며 이들은 모두 겹치기 출연자가 돼 버렸다.

'트롯신이 떴다'가 화제성을 모으며 방영 중인 가운데 '뽕숭아학당'이 같은 출연자를 섭외하고 동시간대 편성하는 건 무리가 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출연자도 방송가 관계자들도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뽕숭아학당' 측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겹치기 출연이라고 보지 않는다"라며 "주현미 설운도 등은 이미 '미스터트롯'에 먼저 출연한 분들"이라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분들을 다시 레전드로 모신 것이고 '뽕숭아학당'은 타 예능보다 다이내믹하게 구성됐다. 포맷이 전혀 다르니 방송을 보고 판단해달라"고 전했다.

구성과 콘셉트가 전혀 다르다고 전제하자. '뽕숭아학당'이 '미스터트롯'에서 파생된 프로그램이라는 부분도 인정한다 해도 현재 방송되고 있는 타 방송사의 방송에 출연 중인 출연자들을 겹치기 출연시킨다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충분하다. '미스터트롯' 입상자들의 인기는 이미 충분히 입증됐다. 그러나 지나치게 이들을 '소모'한다면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방송사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갈 것이라고 관련 업계는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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