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익명검사 도입 후 검사건수 6544건으로 2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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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0-05-1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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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정례브리핑…코로나19 신분노출 등 인권침해 예방 핫라인 개설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 신변 노출 우려 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진을 받도록 하기 위해 서울시가 익명검사를 도입한 이후, 검사 건수가 2배 이상으로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순 서울 시장은 12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서울시는 어제(11일)부터 본인이 원할 경우 전화번호만 확인하는 익명검사를 실시했으며, 이후 검사건수가 대폭 증가했다"면서 "지난 10일 3500건에서 6544건으로 2배 이상이 늘었다"고 밝혔다. 

또한 박 시장은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19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의심되는 시기에 근처에 있었던 기지국 접속자 1만905명의 전체 명단을 서울시가 확보해 이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요청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찰청과 통신사의 협조를 통해 어제와 오늘에 걸쳐 기지국 접속자 명단 전체를 확보했다"며 "이날 오후에 한 번 더 보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시에 카드사로부터 카드 이용자 494명의 명단도 확보해 검사·자가 격리토록 했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박 시장은 인권단체와 협력해 코로나19로 인한 신분 노출 등, 인권침해 예방을 위한 핫라인을 개설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서울시에는 이미 인권위원회와 인권보호관이 있지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인권침해 확대를 방지하겠다는 의지라고 그는 전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 방역 과정에서 발생한 개인 정보 유출 등 인권침해 사안 발생 시 시민인권보호관이 조사를 진행하고, 관할 기관 이외의 사안에 대해서는 인권단체 상담 센터와 국가인권위원회와 연계해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태원 인근 방문자나 밀접접촉자의 사생활이 침해당하지 않도록 해당 정보를 방역 목적 외에는 사용 않겠다고 약속드린다"면서 "동선 공개도 방역 필요한 정보만 하도록 25개 자치구와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건소·선별 진료소에는 검사에 응한 분들에게 말과 행동에 있어서 상처가 되거나 혐오적 말이 나오지 않도록 조심토록 하는 행동지침이 이미 내려졌으나, 만에 하나 상황을 대비해 예비적 조치 취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2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이태원 클럽 관련 전체 확진자 수는 전국에서 101명으로, 이 중 서울 발생 확진자가 64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가족 및 지인을 포함한 수치로, 서울 외에서는 경기 23명, 인천 7명, 충북 5명, 부산 1명, 제주 1명이 확진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1일 시청에서 이태원발 코로나19 집단감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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