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최 전 농촌 마을을 찾아 빈곤 퇴치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적 위기 국면에서 치러지는 이번 양회의 핵심 화두가 민생 안정이 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12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산시(山西)성 시찰에 나섰다.
산시성은 중국의 31개 성급 지방정부 중 국내총생산(GDP) 기준 하위 30%에 속하는 지역으로 빈촌도 많다.
산시성 다퉁시의 팡청신촌을 방문한 시 주석은 촌민 바이가오산(白高山)의 집에 들러 한담을 나눴다. 팡청신촌은 빈곤층 농민의 탈빈곤 지원을 위해 정부가 새로 조성한 마을이다.
시 주석은 " 공산당은 전심전력으로 인민의 행복을 도모한다"며 "빈곤 계층에 집을 지어주고 기술을 가르치며 부유해질 수 있는 문을 찾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은 다퉁시 윈저우구의 원추리(백합과의 약용식물) 표준화 재배 기지를 찾아 농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최근 kg당 50위안 안팎에 거래되는 원추리는 현지 농민들의 주요 수익원으로, 윈저우구의 원추리 재배 면적은 10년 새 13배 확대됐다.
시 주석은 "원추리 재배도 큰 사업으로 키울 수 있고 향후 전망도 좋다"며 "잘 보호하고 발전시키면 빈곤에서 벗어나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에 농민들은 "선도 기업과 협동조합 덕분에 품질이 안정되고 판로와 가격이 보장돼 많은 빈곤 가구가 탈빈곤에 성공했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이 오는 21일 양회 개막을 앞두고 산시성의 농촌 마을 시찰에 나선 것은 올해 목표로 내세운 탈빈곤과 샤오캉(小康·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사회 달성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된 만큼 올해 양회의 핵심 화두는 민생 안정이 될 수밖에 없다.
빈곤 탈출과 샤오캉 사회 건설 외에도 경기 부양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쏟아질 전망이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의 관심은 온통 경제 발전에 쏠려 있으며 빈곤 퇴치는 시 주석의 가장 큰 근심"이라며 "올해가 8개월도 채 남지 않은 만큼 탈빈곤 임무를 수행하는데 한 치의 태만도 용납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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