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채권시장 증시에 보내는 신호는?…상승 랠리 아닌 '안도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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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5-1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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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가 상승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주의 깊게 살펴야"

미국 증시 랠리를 바라보는 의심의 눈초리가 늘어나고 있다. 

지나치게 빠른 회복 속도 탓이다. 

컨설팅회사인 롱뷰 이코노믹스는 최근 증시 흐름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기업의 실적과 국내총생산(GDP) 전망에 비해 상승폭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롱뷰는 특히 하이일드 회사채와 국채 사이의 신용 스프레드가 줄어들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신용 스프레드는 하일일드 회사채와 국채의 수익률 격차를 의미한다.

1997년부터 기록을 시작한 하이일드 회사채 스프레드는 주식시장 저점에서 최고치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약세장이 끝나고 증시가 본격적인 랠리에 접어들 때 신용 스프레드는 빠른 속도로 좁혀졌다고 롱뷰는 강조했다. 

실제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발생한 약세장이 끝나고 7주 이내에 스프레드는 10%포인트 이상 좁혀졌다. 

그러나 최근 미국 증시 랠리 때는 신용 스프레드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는 게 롱뷰의 지적이다. 

롱뷰는 "지난 6~7주 동안 S&P500은 장중 저점에서 30% 넘게 올라갔지만, 신용 스프레드는 19.5%포인트에서 17.6%포인트로 약간 좁혀졌을 뿐 큰 차이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이런 형태의 가격 움직임은 주식시장이 약세장에 머물고 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기반으로 롱뷰는 현재 시장의 움직임은 V자형 회복의 시작이 아닌 안도 랠리라고 평가했다. 

경제재개와 연준의 부양정책, 유가 회복 등 증시 반등을 지지하는 요소들도 많지만, 여전히 경계해야 할 요소도 많다고 CNBC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양국의 갈등이 커질 때 경우 투자자들의 우려도 놓아질 수 있다.

기업들의 파산 가능성도 시장에는 큰 부담이다. 일부 IT 기업들이 증시 상승세를 이끌어가고 있지만, 코로나 19의 확산과 함께 엄청난 타격을 받은 소매, 항공, 여행 업체들의 연쇄 파산은 일자리 부족과 부채 불이행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소매유통컨설팅 기업인 J.로저스니펜의 얀 니펜 CEO는 최근 CNBC에 "식당과 소매업에서 발생하는 연쇄 파산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중국을 비롯해 한국, 독일에서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것 역시 시장의 발목을 잡는다.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의 줄리언 팀머 글로벌 거시 디렉터는 “시장은 경제재개 등 호재에 맞춰 꽤 많이 상승했으며, 향후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경제 상황에 대한) 더 강한 확신이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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