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중국 21세기경제보에 따르면 전날 취안스는 자사의 소셜미디어(SNS) 공식 계정을 통해 ‘취안스 영업 조정에 대한 공고’를 게재했다. 이 공고는 게재 후 10분 만에 삭제됐지만 온라인상에 빠르게 퍼지며 ‘취안스 5월 말 영업종료설’을 낳았다. 공고의 내용이 베이징에 위치한 취안스 매장 운영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취안스는 공고에서 “회사의 운영전략이 조정돼 20일 자정 0시를 기점으로 베이징의 모든 취안스 매장의 문을 닫는다”며 “취안스 편의점 선불카드에 남아있는 잔고는 21일까지 직영점 등에서 사용이 가능하고, 환불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베이징에 있는 취안스 매장은 모두 320곳이다. 이미 지난해 톈진에 위치한 수많은 지점들이 문을 닫은 터라, 베이징 지점들마저 영업이 중단되면 사실상 취안스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셈이다.
공고에 구체적인 이유는 없었지만, 업계에서는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이 나온다. 사실 취안스는 지난 2018년 모기업인 푸화(複華)상업의 자금 문제로 부도 직전까지 몰렸다가 구세주의 등장으로 한숨을 돌린 바 있다.
하지만 취안스의 부침은 계속됐다. 치열한 중국 편의점 업계 경쟁 속에서 뚜렷한 위치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1세기경제보에 따르면 중국 편의점 업계는 ‘삼각 경쟁 구도’로 나뉜다. 쿤룬하오커(昆侖好客)·이젠(易捷)·메이이자(美宜家) 등 중국 전통 편의점 업체들과, 로손·패밀리마트·세븐일레븐 등으로 대표되는 일본 업체, 쑤닝(蘇甯)·볜리벙(便利蜂) 등의 새로운 중국 토종 후발주자들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 토종 업체들은 자국 소비 문화에 정통하다는 강점을 내세워 경쟁에서 살아남고 있으며, 일본 업체들은 체계적인 유통시스템과 특별한 신선식품 등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신흥 업체들은 IT 기술을 적용한 편리한 시스템 등으로 최근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취안스는 이 삼각 경쟁 구도에서 어떤 곳에도 속하지 못하며 뒤쳐진 것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최근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이 악화하면서 결국 버티지 못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중국 시나과기는 차이쉐옌의 문어발식 투자를 지적하기도 했다. 산하이란투가 무분별한 투자 탓에 이미 지난해말 15개 자회사 운영을 접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취안스는 위기에 빠졌지만, 중국 전체 편의점 업계 전망은 긍정적으로 점쳐지고 있다. 황원제(黃文傑) 중국 광둥성 상업유통협회 회장은 “대형 백화점 업계에 비해 편의점 업계는 코로나19의 타격이 덜하다”며 “이미 운영 상황이 거의 다 복구됐다”고 전했다.
이어 황 회장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오히려 경쟁자가 줄거나, 운영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바뀌면서 올해는 편의점 업계 성장의 해가 될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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