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희비교차 뷰티업계…다각화가 결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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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0-05-12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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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외 여건 악화에 화장품↓…위생 관심 늘며 생활용품↑

코로나19 확산에 1분기 뷰티업계 주요 기업의 희비가 엇갈렸다. 화장품 수요는 줄어든 반면, 항균위생용품을 중심으로 생활용품은 성장세를 보인 결과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1분기 매출 1조2793억원, 영업이익 67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1%, 영업이익은 66.8% 하락한 수치다. 애경산업은 매출액 1604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0.3%, 영업이익은 45.3% 줄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같은 기간 매출 1조8964억원, 영업이익 3337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2%, 영업이익 3.6% 증가세다.

뷰티업계의 희비가 교차한 결정적 요인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하며 화장품 소비가 줄었다. 주요 시장인 중국 또한 크게 타격을 입었으며, 면세 채널 매출도 급감했다. 반면 위생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손소독제 등 제품 판매가 늘어나며 생활용품 부문은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보인 결과다.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전년 동기 대비 22% 줄어든 1조1309억원의 매출과 67% 감소한 영업이익 60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온라인 채널 매출이 80% 이상 증가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면세, 백화점, 로드숍 등 오프라인 채널 매출이 하락한 영향이다. 해외 사업 매출액 역시 지난해 1분기 대비 28% 감소한 373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사진=애경산업 제공]

애경산업 또한 화장품 사업은 매출액 648억원, 영업이익 6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7.8%, 61.8% 감소했다. 반면 생활용품사업은 지난해 출시한 위생 전문 브랜드 '랩신' 등의 효과로 매출액 956억원, 영업이익 56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각각 7.3%, 17% 성장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외 어려운 여건 속에서 화장품사업의 실적이 감소한 반면 생활용품사업은 선제적 브랜드 투자와 민첩한 시장 대응으로 실적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사진=LG생활건강 제공]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사업은 매출이 줄었으나, 생활용품과 음료의 활약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1분기 화장품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1조665억원, 영업이익은 10% 감소한 221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생활용품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한 479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50.7% 늘어난 653억원을 기록했다. 음료 사업도 호조를 보여 매출은 5% 늘어 3505억원, 영업이익은 43.9% 증가한 468억원을 기록했다.

최재호 DS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위기 속에서 LG생활건강은 중국 내 독보적인 브랜드 수요와 분산 포트폴리오의 강점을 또 한번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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