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논란 나오자 극우단체 발빠른 고발... 윤미향 "탈탈털린 조국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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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입력 2020-05-1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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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기부금 사용처를 두고 정의기억연대가 논란에 휩싸이자 극우 보수단체가 발 빠르게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을 고발했다. 윤 당선인은 올해 초까지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었다. 

보수단체로 알려진 '반일동상진실규명공대위'(공동대표 최덕효, 김병헌, 정광제)와 '바른교육권실천행동'(대표 김기수)은 12일 윤 당선인을 아동학대·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 단체는 "수요집회는 겉으론 문화제의 허울을 쓰고 있지만 실제로는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전쟁범죄의 일종인 전시 성폭력, 집단 강간의 개념을 주입하는 참혹한 현장이었다"며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정서적 학대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정대협은 청소년과 위안부를 앞장세워 오로지 정대협을 위한, 정대협에 의한, 정대협의 수요집회를 해왔음이 최근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으로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윤 당선인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6개월간 가족과 지인들의 숨소리까지 탈탈 털린 조국 전 법무장관이 생각나는 아침이다"라며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정의연과 저에 대한 공격은 30년간 계속된 세계적인 인귄운동의 역사적 성과를 깔아뭉개고 21대 국회에서 더욱 힘차게 전개될 위안부 진상규명과 사죄와 배상 요구에 평화 인권운동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보수언론과 미통당이 만든 모략극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1992년부터 정의기억연대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서 활동하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해왔다. 그는 시민당의 비례대표로 출마 전까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이사장직을 맡았다.

윤 당선인이 속했던 정의연은 수요집회 등 일본군 위안부 관련 사회운동을 진행했다. 다만 지난 7일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열고 "성금을 할머니에게 쓴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이 국회의원이 된 것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이에 지난 11일 정의연은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위치한 '인권재단 사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금운용에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할머니에 대해서는 '오해를 풀어 드리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이 자녀의 유학비용 등으로 기금을 횡령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윤 당선인 남편의 형사보상금으로 유학비용을 댔다"고 해명했다. 
 

[사진=국세청 결산서류 공시 캡처]

해명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2018년 기금 중 일부인 3300여만원 사용처가 맥줏집으로 기재된 것과 '기금 수혜 인원수'가 999명으로 기재된 것 등을 두고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의 불씨를 이어갔다.  

정의연은 '999명'은 '수요집회'처럼 수혜 인원을 추산할 수 없는 경우이지만 회계시스템상 공란으로 둘 수 없어 시스템상 최댓값을 기재한 것일 뿐이고 '맥줏집'은 기금마련을 위한 행사비용으로 140여개 지급처 중 대표적인 곳 한곳이 기재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의연은 "데이터가 깔끔하게 처리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드리고, 실무적으로 미진한 부분을 고쳐 나가겠다"면서도 불투명하게 운영하거나 엉뚱한 곳에 기금이 쓰이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12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반일동상진실규명공대위 등 참석자들이 관련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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