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정부‧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12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102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이 64명, 경기 23명, 인천 7명, 충북 5명, 전북 1명, 부산 1명, 제주 1명으로, 이태원 클럽에 직접 방문했던 확진자가 73명, 가족과 직장동료 등 2차 감염으로 인한 확진자는 29명으로 확인됐다.
신규 확진자 중에는 용인 66번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지 않은 사람도 2명 이상 발생했다. 이들은 방역당국이 언급한 5개 클럽 이외에 ‘메이드’와 ‘더파운틴’ 클럽을 방문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기존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지 않았음에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앞서 방역당국은 이번 집단감염의 최초 감염원을 66번 확진자로 추정했으나, 66번 확진자가 어떻게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했다. 감염원과 감염경로가 모르는 그야말로 ‘깜깜이’ 감염인 셈이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다른 확진자 역시 2일 증상이 발현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66번 확진자를 최초 감염원으로 보기가 어려워졌다”며 “최근에는 이태원을 제외한 홍대 일대에서도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봐서는 이미 젊은 층 사이에서 지역사회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4월 말 이전에는 국내에서 코로나19 전파의 연결고리가 끊어져가는 것처럼 보였으나, 이때부터 연휴기간 동안 코로나가 증폭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이 국내에서 전파된 것인지 국외의 원인 때문인지 파악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백경란 감염학회 이사장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지금 발견된 클러스터(집단감염) 규모로 봐서는 이미 한달 전, 또는 그 이전부터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단지 지금 발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역당국 역시 감염원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이번 집단감염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권준욱 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집단감염 사례의 최선의 상황은 한정된 유행이 초기에 발견된 것이겠으나, 가장 나쁜 최악의 상황은 지역사회에 이미 많은 전파가 이뤄진 후에 늦게, 즉 지연돼 발견된 경우”라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19 진원지와 관련해서 무증상이나 증상발현 전의 전파라든지 또 경증환자가 많은 경우에는 감염원을 찾는 것이 아무리 역학조사와 추적조사를 해도 상당히 어려울 수 있다”며 “지금은 (자신이) 집단감염에 노출됐다고 의심될 경우 외출을 삼가고 지역보건소나 1339를 통해 반드시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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