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앞서 결정했던 전세자금 대출 관련 업무기준 개정을 전면 보류키로 했다. 앞선 개정안에는 오는 15일을 기점으로 아파트를 제외한 모든 주택의 신규 전세자금 대출 취급을 중단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당분간 ‘코로나19’ 관련 피해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에 집중하겠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최근 급격히 불어난 전세자금 대출의 속도 조절에 나선 거라는 해석이 컸다. 신한은행의 경우, 전체 대출에서 전세자금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국내 은행 중 가장 높다. 최근 들어 증가세는 더욱 급물살을 탄 상태다. 작년 9월까지 통상 8.1~8.2% 수준을 유지하다 올해 2월에는 9.0%까지 급증했다.
이 와중에 아파트를 제외한 주택 관련 대출을 막은 건 리스크 관리 차원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담보 리스크(위험)가 상대적으로 높은 주택 전세자금 대출을 중단함으로써, 부실 가능성 최소화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신한은행의 전체 전세자금대출 중 비아파트 비중은 16% 정도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속도를 조절하고자 했지만 서민 주거안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어 계획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며 "향후 서민 주거안정과 코로나19 피해기업,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계획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출 업무 관련 ‘모호한 방향성’에 책임을 묻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국내 4대 시중은행 중 한 곳인 신한은행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펼치는 대출 방향성을 손바닥 뒤집듯 너무 쉽게 뒤집어 버린 경향이 있다”며 “최초 방향성을 정할 때,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려해 최대한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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