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레드햇의 역습] ① IBM "코로나19 이후 AI 모르면 기업 활동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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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05-13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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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빈드 크리슈나 IBM 신임 CEO, 연례개발자행사 통해 기업에게 AI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역량 확보 강조

IBM-레드햇 연합이 인공지능(AI)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퍼블릭+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무기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클라우드 업계 '빅3'에 대한 반격에 나선다. IBM은 리눅스와 오픈소스라는 클라우드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레드햇을 340억 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4월 초 클라우드와 인지 소프트웨어(AI) 사업을 총괄하는 아빈드 크리슈나 부사장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며 AI·클라우드 중심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13일 클라우드 업계에 따르면, 크리슈나 CEO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IBM의 연례개발자행사 'IBM 씽크 디지털 2020'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업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AI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관련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사진=IBM 제공]

IBM 씽크 디지털 2020은 코로나19를 고려해 역대 최대인 9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온라인 행사로 진행됐다.

크리슈나 CEO는 "역사는 현 상황을 기업과 사회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급격히 가속화된 시기로 기억할 것이다. IBM에 지금 상황은 향후 수년간 비즈니스와 고객에게 유용할 새로운 솔루션, 새로운 근무 방법, 새로운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개발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두 가지 주요 동력으로 AI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꼽고, 기업이 퍼블릭·프라이빗 클라우드 대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네 가지로 요약했다.

첫째는 역사적(Legacy) 요소다. 기업은 이미 많은 하드웨어와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퍼블릭, 프라이빗, 온프레미스(자체 서버) 등 어떤 IT 인프라 환경에서도 기업의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다.

둘째는 선택적 요소다. 하나의 클라우드 업체를 이용하면, 기업은 해당 업체의 기술과 서비스에 종속되는 '락인(Lock-in)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반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기업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 보다 기업에 유리한 IT 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해준다.

셋째는 물리적 요소다. 기업의 IT 시스템은 기업의 실제 근무·생산 현장과 물리적으로 가까울수록 좋다. 물리적으로 멀리 있는 퍼블릭 클라우드와 달리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이를 가능하게 한다.

넷째는 규제 요소다. 전 세계 국가마다 각기 다른 규제 환경이 있다. 데이터 주권과 같은 규제는 기업의 비즈니스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퍼블릭 클라우드보다 국가의 규제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데이터 주권이란 특정 국가에서 생성된 데이터는 해당 국가 내의 데이터센터에 보관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규제다.

크리슈나 CEO는 "20년 전 전문가들이 모든 기업이 인터넷 기업이 될 것이다고 예측한 것처럼 이제는 모든 기업이 AI 기업이 되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IBM은 AI를 이용해 기업 IT 인프라 내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해결하는 '왓슨 AIOps'를 출시하고, 이를 레드햇 오픈시프트(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컨테이너 관리 서비스)와 연결했다.

마지막으로 크리슈나 CEO는 "기술 플랫폼은 21세기 경쟁 우위를 이루는 기본 요소다. 새로운 시장에서 기회를 얼마나 빨리 포착해서 고객 응대를 할 수 있는지가 IBM-레드햇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IBM은 크리슈나 CEO가 부사장 시절 주도한 레드햇 인수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1분기 전반적인 실적 하락 속에서 레드햇 관련 사업만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IBM의 1분기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5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했다. 레드햇이 주도하는 클라우드&데이터플랫폼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34% 성장한 반면, 인지 컴퓨팅(AI)과 트랜잭션 처리 플랫폼(금융 하드웨어) 사업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 1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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