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불안한 봉쇄 완화에 또다시 '뚝'...S&P 2%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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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5-13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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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우 1.89%↓ S&P500 2.05%↓ 나스닥 2.06%↓

  •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움직임에 WTI 6.8% 급등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봉쇄가 단계적으로 풀리고 있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가 컸다. 여기에 소비자물가가 12년만에 최대폭 급락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진 것도 투심을 짓눌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57.21p(1.89%) 내린 2만3764.78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60.20p(2.05%) 떨어진 2870.12에, 나스닥지수는 189.79p(2.06%) 밀린 9002.55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과 유럽 주요국 등이 봉쇄 완화 과정에서 2차 팬대믹(세계적 대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을 주목했다. 코로나19가 재유행할 경우 경기 회복이 늦어질 수 있어서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주축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상원 화상 청문회에서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 조급하게 경제활동을 재개한다면 발병 사례가 급상승하는 것을 보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코로나19 실제 사망자 수가 공식 통계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현재(미국 동부 시간 기준 오후 1시 32분)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35만6037명, 사망자는 8만1571명으로 집계됐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했다고 평가받던 독일과 중국에서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2차 유행 위험을 주시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각 주(州) 정부별로 외출제한령을 해제하는 등 봉쇄 조치 해제가 시작된 가운데 도축장과 양로원을 중심으로 다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확산 초기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도 최근 다시 집단감염 사례가 발견됐다.

생활 방역 체제로 전환한 한국 역시 이태원 클럽발(發)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하면서 전 세계에 조기 봉쇄 완화에 대한 경각심을 안겼다.

아울러 이날 발표된 부진한 경제지표도 시장에 큰 부담이 됐다. 미국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보다 0.8%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하락 폭이다. CPI는 코로나19발 경제 충격과 함께 소비 위축을 보여줬다. 지난 3월 CPI는 전달 대비 0.4%가 떨어진 바 있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아 물가가 빠르게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속속 막히자 항공, 호텔업계를 중심으로 물가가 빠르게 곤두박질치고 있다는 것. 또한 국제유가 폭락으로 에너지 부문 물가도 뚝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봉쇄 완화에 대한 경제 재개 기대감과 부진한 경제 지표에 대한 우려가 뒤섞이면서 뉴욕증시가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블랙록의 마이크 파일 수석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시장은 잠정적인 경제 재개에 대한 낙관론과 여전히 암울한 경제 지표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면서 "시장은 바이러스 증가로 인한 금융 시스템과 경제 균열에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보다 먼저 마감한 유럽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내린 봉쇄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면서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지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언제 다시 불붙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독일 DAX지수는 0.05% 내린 1만819.50에, 프랑스 CAC40지수는 0.4% 밀린 4472.5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반면 영국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3% 오른 5994.77에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움직임이 가속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8% 뛴 25.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1.48% 오른 30.07달러를 가리켰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도 뛰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5%(8.80달러) 오른 1706.80달러를 기록하며 1700선을 되찾았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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