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통일부 장관 발언 저격…"북·남 관계 개선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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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5-1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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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남관계, 남조선의 무력증강 때문에 개선되지 않아"

북한 매체가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남·북 협력 의지 발언에 대해 “늘 입에 달고 있는 소리”라고 지적하며, 남·북 관계가 개선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13일 ‘북남관계와 표리부동’이라는 글을 통해 현재 남·북 관계의 책임이 문재인 정부의 말과 행동의 불일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김 장관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하지만 김 장관이 그동안 공개적으로 전한 ‘가다 서다를 반복했던 불행한 남·북 관계의 역사를 끝내겠다’, ‘남·북 협력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겠다’, ‘남·북 관계의 공간을 넓혀나가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등의 발언을 거론했다.

매체는 김 장관의 발언에 대해 “누가 들어도 남조선당국이 늘 입에 달고 있는 소리들임을 잘 알 수 있다”며 “어제오늘도 아니고 벌써 몇 년째 귀 아프게 들어오는 ‘청 높은 웨침(외침)’”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 열성이면 벌써 오래전에 북·남 관계가 겨레의 열망에 부응하게 발전했어야 하겠지만, 유감스럽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으며 오히려 정반대”라며 “말과 행동의 불일치, 다름 아닌 남조선당국의 표리부동 때문”이라고 했다.

매체는 남측 정부가 앞에서는 관계개선과 교류 협력을 외치지만 실제로는 동족을 겨냥한 무력증강에 매달리고 있어 남·북 관계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매체가 언급한 ‘무력증강’은 한·미군사연합훈련, 한국의 미국산(産) 무기구입 등을 의미한다. 그동안 북한이 요구해온 한·미군사연합훈련 종료 등 한·미의 군사적 협력 중단을 재차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매체는 “지난 4월에만도 남조선에서는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2호기가 비밀리에 들어왔고, 중거리지상대공중미사일 ‘천궁’의 실전배치가 완료됐고, 신형호위함 ‘동해’호의 진수식도 벌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남조선당국은 ‘글로벌호크’와 ‘천궁’ 같은 전쟁 장비를 가지고 ‘불행한 남·북 관계의 역사를 끝장’내겠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하며 “이른바 ‘한국형 구축함’으로 ‘남·북 협력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지금껏 남조선에 첨단무기가 부족해서 북·남 관계가 발전 못 했고, 미국산 무기가 모자라서 북·남 협력사업이 막혀 있었는가”라며 “남조선당국이 무력증강에 열을 올리면 올릴수록 북·남 관계가 더욱 위험한 파국에로 치닫게 되리라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리치(이치)”라고 덧붙였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지난 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통일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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