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텨야 산다" 고용유지지원금 끊기는 9월, 영세여행사 도산 '불 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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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0-05-1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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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사 제공]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계가 사상 최악의 실적을 내며 고전하고 있다.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 어렵게 버티고 있지만, 이마저도 끊기는 9월부터는 상황이 더 악화해 상위 여행사를 중심으로 한 합병도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20일부터 5월 4일까지 폐업한 여행사는 283개에 달하고, 약 5500여개가 넘는 여행사가 정부에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한 상태다. 업계는 사드 배치와 무역규제를 둘러싼 중국·일본과의 관계가 악화하는 등 정치적인 요인으로 몇 년 전부터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던 중 올해 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여파로 줄도산할 위기에 처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사태를 통해 시장 재편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대 6개월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이 3월부터 신청이 본격화한 만큼 9월 이후 지원금이 끊기면 더 많은 영세 사업자가 파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4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여행업계 간 간담회 현장에서 오창희 한국여행업협회장은 "정부 도움을 받아 처음으로 특별고용지원업종에 지정돼 고용유지에 큰 도움을 받았지만, 향후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우리는 또다시 지원금을 부탁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고용유지지원금이 끊기는 9월부터는 업계 경영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것을 우려한 발언이다. 

이와 관련해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원금이 종료되는 시점인 올해 9월 이후부터는 정부로부터 지원금도 끊기고 해외여행 수요 회복도 불확실한 만큼 더 많은 중소형 여행사가 도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기업 출장수요 둔화로 상용 수요 대상을 주로 영업해 온 시장은 축소되거나, 대형 여행사와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며 "상위 사업자를 중심으로 한 합병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물론 여행업계가 고정비 비중이 높은 업종인 만큼 고정비만 기준으로 하면 대형 여행사도 1년 이상을 버티기 어렵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함께 내놨다. 

지 연구원은 "비용통제 노력 등을 통한 고정비 축소로 현금 소모 분기는 대폭 연장돼 상장한 5개 여행사(하나투어·모두투어·노랑풍선·참좋은여행·세중)는 매출 없이도 평균 2년 반 이상 버틸 힘을 갖췄다"며 "특히 중소여행사들의 경우 현금여력 대비 고정비가 낮아 최대 15분기(약 2년)까지 버틸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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