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아저씨 억울함 풀어달라"...靑 국민청원 30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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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5-1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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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 폭언·폭행으로 지난 10일 극단적 선택

주민의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다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강북구 한 아파트의 경비원 A씨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13일 30만명이 동의했다. 청와대는 원칙상 20만명 이상이 동의한 청원에 대해 공식 답변을 내놔야 한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에 따르면 '저희 아파트 경비 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에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30만1145명이 참여했다.

청원인은 게시글에서 본인이 해당 아파트에 2년째 살고 있는 입주민이라고 소개하며 최근 사망한 A씨에 대해서는 "힘든 출근길에 웃음을 주시는 비타민 같은 존재"라고 언급했다.

 

지난 11일 오전 서울 강북구 우이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날 극단적 선택을 한 아파트 경비원을 추모하기 위해 주민들이 고인이 생전 생전에 근무하던 경비 초소에 마련된 분향소에 모여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마음 같아서는 사형 집행해달라고 하고 싶은데 철저히 다 수사해서 경비 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싶다"며 "경비아저씨들이나 하청 용역분들 보호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경비 아저씨들도 한 가정의 사랑을 받는 소중한 할아버지, 남편, 아빠"라면서 "입주민의 갑질 없어져야 한다. 오히려 아파트를 위해, 입주민들을 위해 고생하신다고 응원을 해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부디 약자가 강자에게 협박과 폭행을 당해서 자살을 하는 경우가 없는 나라가 되게 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A씨는 지난달 21일 주차 문제로 주민 B씨와 다툰 뒤, B씨로부터 지속해서 폭언과 폭행을 당하다가 지난 10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A씨의 발인식은 오는 14일 오전 서울 노원구 상계백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A씨는 숨지기 전인 지난달 말 상해와 폭행, 협박 등 혐의로 B씨를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북경찰서는 조만간 B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B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해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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