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완치해도 만성합병증에 시달릴 수 있어"...후폭풍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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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5-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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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생존자들이 수년간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완치판정을 받더라도 완전히 회복됐다고 안심하긴 이르다는 것이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홍콩과 중국에서 시행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 중 일부는 얼마 지나지 않아 호흡곤란과 피로함, 통증 등을 호소하고 있으며, 바이러스를 이겨냈어도 폐, 심장, 간 등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이나 홍콩 등 코로나19 발생 초 수많은 확진자가 나왔던 국가에서 속속 확인되고 있다. 홍콩 프린세스마가렛 병원 소속 감염병 센터의 오웬 창 의료책임자는 "생존자 20명 중 절반가량이 정상 범위 이하의 기능을 하는 폐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시더-시나이 메디컬센터 의사들 역시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뒤에도 심장병이 쉽게 완치되지 않는 만성질환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내놨다. 이 논문은 코로나19 초기 확산세가 매서웠던 중국과 이탈리아 확진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것이다.

이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등에 앞서 전 세계를 강타한 지난 전염병 사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03년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했던 사스 역시 그 여파가 10년 이상 지속했었다. 사스에 감염된 뒤 완치 판정을 받은 사람들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상승하거나 폐에서 이상 소견을 보였다. 심지어 과거 사스에 걸렸던 사람들은 지난 12년 동안 사스에 걸리지 않았던 사람들보다 더 자주 병에 걸리는 양상을 보였고, 이로 인해 8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이후에도 긴 후폭풍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며 긍정적인 해석을 내놨다. 만성 합병증을 막기 위해 세계 각국의 보건당국이 사회 안전망과 건강관리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감염증 이후를 추적 관찰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과정에서 국가와 기업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역학 분석가인 킴벌리 파워스는 "코로나19 이후 나타나는 여러 문제가 앞으로 건강 시스템을 변화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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