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래 '전기차' 사업 박차…재계 1위 삼성과 협력으로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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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05-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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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기아차,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차 공개 목표

  • 올 1분기 글로벌 시장서 테슬라·르노·폭스바겐 이어 4위

  • 내년 1월 전용 플랫폼 'E-GMP' 탑재한 전기차 출시 예정

현대자동차그룹이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전기차'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정부가 전기차를 한국판 '뉴딜'의 대표 사업으로 선정한 데 이어, 재계 1위인 삼성과의 협력까지 가시화하면서 사업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충남 천안 삼성SDI천안사업장에서 회동해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과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삼성SDI 천안사업장은 소형 배터리와 자동차용 배터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공장이다. 정 부회장이 삼성의 사업장을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양사 간 기술 향상을 위한 전략적 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23종을 순수 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지난해 말 발표한 2025 전략에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판매를 각각 56만대와 11만대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아차는 2025년에 전 차급에서 전기차 11종을 갖추고 2026년에는 전기차 50만대, 친환경차 100만대 판매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 모델들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기차 전문 매체인 EV세일즈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1분기 총 2만4116대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해 테슬라(8만8400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3만9355대), 폭스바겐그룹(3만3846대)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는 내년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으로 양산한 전기차를 내놓고,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한다. E -GMP는 현대차의 차세대 전기차 NE(코드명)와 기아차의 CV(코드명) 등 준중형 크로스오버차량(CUV)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앞서 출시된 현대차의 소형 전기차 '코나'와 준중형차 '아이오닉'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뼈대를 개조해 배터리 등을 탑재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현대차는 전기차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전용 플랫폼을 개발했고, 이를 내년부터 적용해 기존 전기차 모델의 뒷좌석 공간이 좁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용 플랫폼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의 배터리 1차 공급사로는 지난해 말 SK이노베이션이 선정됐다. 5년간 약 50만대 분량으로 10조원 규모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의 이번 회동으로 향후 삼성SDI도 현대차에 배터리를 납품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게 됐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삼성SDI의 차세대 배터리 납품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고 성능의 전기차에 필요한 최적화된 배터리 성능 구현을 위해 연관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며 "이번 방문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신기술 현황 등을 공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차세대 핵심 먹거리 산업 중 하나로 전기차를 주목하고, 대대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대 신성장 산업을 더욱 강력히 육성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의 고성능 전기차 콘셉트카 '프로페시'. [사진=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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