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인도사고 ‘현장지원단’ 급파…싸늘한 여론에 사태수습 총력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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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05-13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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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학철 부회장, 국내서 총괄 지휘...사안 엄중함 인식, 추후 현장 갈수도

LG화학이 인도법인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 가스유출 사고와 관련, 현장지원단을 현지에 급파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국내에서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사고 수습을 계속해서 총괄 지휘한다. 인도 정부와 현지 언론이 LG화학의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는 만큼, 회사 측은 이번 현장지원단 파견을 기점으로 논란 최소화와 사태 수습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13일 LG화학에 따르면 이번에 파견된 현장지원단은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부사장)을 단장으로, 생산 및 환경안전 기술전문가 등 8명으로 꾸려졌다. 이들은 이날 오전 8시 항공편으로 인도로 향했다. 당초 코로나19로 인해 인도 내 출·입국이 제한돼 있는 상황이었으나, 한국과 인도 정부 및 대사관의 협조를 받아 신속한 입국이 가능했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장지원단은 사고원인 조사 및 재발방지, 피해자 지원 등에 최우선적으로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비사카파트남 AP=연합뉴스) 인도 소방관들이 7일(현지시간)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한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 앞에서 산소 실린더를 들고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LG화학이 부사장급을 단장으로 한 현장지원단을 이렇게 신속히 파견한 것은 그만큼 이번 사안이 엄중하다는 위기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발생한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 가스누출 사고로 인해 인근 주민 12명이 사망하고 주민 1000여명이 치료를 받는 등 피해가 상당하다. 인도 경찰은 공장 내 화학물질인 스티렌모노머(SM)에서 가스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농도 스티렌에 사람이 노출될 경우, 신경계 자극으로 호흡곤란과 어지럼증, 구역질 등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목숨을 잃는다. 사고 이후 2차 가스 누출은 없었으며 현재는 공장 가동을 멈추고 통제된 상태다.

이번 사고로 인해 LG화학에 대한 현지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실제로 사고 이후 인도 당국은 LG폴리머스인디아 경영진을 독성물질 관리 소홀과 과실치사 등 혐의로 입건했다. 인도에서 기업들의 환경규정 준수 여부를 감시하는 특별법원인 인도환경재판소는 LG폴리머스인디아 측에 손해배상에 대비해 5억 루피(약 81억원) 공탁 명령도 내렸다.

게다가 인도 환경부는 “LG폴리머스 측이 설비 확장 허가 승인이 떨어지기 전에 규정을 위반해 가동했다”는 내용의 잠정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이에 LG화학 측은 환경 규정 위반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현지 반응은 상당히 부정적이다.

현지 주민들은 공장 폐쇄 등을 요구하는 한편 인도 당국도 환경 규정 위반 사실이 적발될 경우 공장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고 압박하고 있다. LG화학 안팎에선 인도 현지 피해 주민과 환경단체의 소송이 제기될 경우, 상당 기간 민·형사 재판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LG화학 현장지원단은 공장 안전성 검증 및 사고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는 한편 신속하고 책임 있는 피해 복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노국래 단장은 피해 주민들을 직접 만나 지원 대책을 상세히 설명하고, 현지 정부 관계자들과의 면담도 진행하는 등 ‘인도 현지 민심 달래기’에 나설 예정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우선 노 본부장 중심의 현장지원단을 파견해 정확한 사고원인 파악과 공장 안전성 검증, 피해자 지원 등 책임 있는 사태 수습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신 부회장은 국내에서 사고수습 전반을 총괄지휘 하되, 추후 상황에 따라 인도 현장을 방문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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