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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애프터 코로나]②해외는 서비스 위주 상품 봇물…상품에 대한 인식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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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기자
입력 2020-05-14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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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격진료·구급차·베이비시터 등 생활 지원 서비스 주력

우리나라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상품이 전무한 상황이지만 해외에서는 원격진료·구급차·베이비시터 등 의료비 보장을 비롯한 각종 서비스를 보험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보험상품은 사망, 진단비 등 의료비에 집중돼있어 상품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유럽국가 가운데 확진자 수 2위인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3월16일부터 코로나19 감염 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단체보험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입원 시 7일 이후부터 입원 하루당 100유로를 최대 10일 동안 보장한다. 또 코로나19 감염으로 집중 치료 시 입원에 따른 생활보장 서비스를 지원한다. 구급차 수송이나 전문요양기관으로의 운송을 비롯해 입원으로 인해 돌보지 못하는 가족 돌봄서비스, 베이비시터, 펫시터 제공을 비롯해 미성년자 자녀 동반 등교 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의사나 간호직원 등을 제외한 일반기업의 경영자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가입하는 단체보험 형태로 올해 연말까지 보장되며 인당 보험료는 우리 돈 1만2000원 수준이다.

홍콩에서도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관련 건강진단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코로나19 관련한 각종 뉴스나 진단검사 정보를 제공하고 직원의 건강 및 감염관리 웹 세미나를 지원한다. 의료진과 화상 상담을 진행할 수 있고, 장기간 격리 등에 따른 멘탈케어 전화상담 서비스도 지원한다.

이외에도 태국, 폴란드, 아랍에미리트 등에서도 관련 보험상품을 판매 중이다.

태국은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치명적인 질병 전환으로 사망에 이르면 10만 밧에서 최대 100만 밧을 지급하는 상품을 내놨다.

폴란드는 입원 시 입원비 보장과 가정지원 서비스를 비롯해 퇴원 후 가정방문이나 전화상담, 의료센터로 운송 및 간병인 지원, 어린이·노인 돌봄서비스, 애완동물 돌봄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보장금액에 따라 보험료는 인당 1만5000원에서 최대 2만6000원 수준으로 1년간 보장하며 가족의 사망, 코로나19로 인한 실직 시 심리상담 전화 및 영상상담 서비스도 지원한다.

아랍에미리트에서도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사망, 진단, 입원에 따른 보상을 하는 보험상품이 판매 중이다.

해외 보험상품이 코로나19로 겪게 될 입원 치료, 격리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가정생활 문제 등을 지원할 수 있는 '서비스' 위주의 상품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사망 보장, 진단금 등 각종 통계집적과 인가 절차 등으로 인해 보험상품 개발이 어려워 발 빠른 대응이 어려운 현실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에도 이런 보험상품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는 정부 차원에서 초기진단비. 입원비 등 공적자금 제공으로 의료비 부담이 낮아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이외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 지원을 보장받을 방법은 매우 제한적이다.

문제는 상품의 개발과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보험사가 시장의 요구에 따른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에서 '공포 마케팅'을 활용한 불완전판매 등을 우려한 금융당국이 관련 상품 개발을 제한하려는 움직임도 상품 개발을 막는 요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객에게 먼 미래의 질병이나 사망을 보장하는 상품을 파는 것보다 당장 눈에 보이는 위험을 대비할 수 있는 상품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보험사도 적극적인 상품을 개발해야 하고 당국도 관련 규제를 대폭 풀어야 상품 개발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보험상품이 사망, 진단비 등 의료비에 집중돼있어 코로나19 등 감염병에 대비할 수 있는 상품 출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용인구급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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