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탈중국 '속도'에도 中 기업 기술력은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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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5-1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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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리쉰정밀, 아이폰 생산 추진...애플도 환영

  • 중국 공장은 대만·베트남·인도 등으로 옮겨

애플이 ‘탈중국’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에도 중국 전자기기 위탁제조 업체 리쉰정밀(立訊精密)이 아이폰 생산에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중국 시나재경에 따르면 리쉰정밀은 아이폰 조립 사업 진출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다. 아이폰 케이스를 만드는 대만 제조업체 커청과기(可成科技)에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한 것이다. 리쉰정밀은 커청과기 설비 일부를 인수하기 위해 1년 이상 공을 들였고 이제 그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시나재경은 일본 매체를 인용해 애플도 리쉰정밀의 아이폰 생산을 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폰 생산은 대만 폭스콘이 사실상 독점해오고 있는데, 애플은 최근 폭스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만약 리쉰정밀이 아이폰 생산에 참여한다면 대만기업 이외로는 처음이 된다. 그만큼 애플이 중국 기업의 기술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올 전망이다.

리쉰정밀은 2004년 설립됐다. 애플과도 교류가 잦은 편인데, 2012년 이후 애플에 커넥터와 케이블, 카메라, 에어팟 등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아이러니한 점은 최근 애플의 눈에 띄는 탈중국 행보다. 앞서 전날 대만 경제일보에 따르면 애플은 약 100억 대만달러(약 4000억원)를 투자해 대만에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 탑재되는 마이크로 LED 및 미니 LED 생산 공장을 짓는다. 대만 당국도 애플의 신규 공장 건설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립이 예정된 공장의 이름은 '룽싼공장'으로, 2014년 극비로 설립된 애플 실험실 근처인 주커 소재 룽탄파크 부근에 지어진다.

사실 애플은 최근 중국 내 공장을 타국으로 꾸준히 옮겨왔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향후 5년간 아이폰 생산량의 5분의1을 중국에서 인도로 이전하는 방안에 대해 인도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인도에서 생산되는 아이폰은 총 40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애플은 에어팟의 생산 공장 일부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애플은 올 2·4분기부터 전체 에어팟 1세대 생산의 30%에 가까운 300만~400만대를 베트남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사진=애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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