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충격으로 국내 증시가 급락한 이후 이전 수준의 회복을 시도 중인 가운데, 장기간 박스권에 머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물경기 침체 우려와 기업들의 실적 감소 등이 주요 배경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하단을 1850선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이미 시장 하방 경직성은 상당 수준 확보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며 "글로벌 정책공조와 증시 머니무브, 글로벌 투자가의 신흥국 엑소더스 8부 능선통과 등이 하방 완충기제로 기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코스피가 2100선을 넘지 못하고 '박스피(Boxpi·박스권 코스피)'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여전히 회복보다 침체 가능성이 우세한 실물경기 환경과 미약한 글로벌 리플레이션 트레이딩 징후, 국내 기업 실적의 불확실성 등은 코스피 2100선 유리천장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벗어나기 위한 선결 조건으로 코로나19 진정을 꼽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 각국에서 경제활동이 본격 재개되면 경기침체 및 기업 실적 하락 우려가 완화되고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며 "현재 증시는 코로나19의 2분기 종식, 3분기 회복을 반영하고 있지만 이 같은 전망이 틀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머무르지 않고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외국인이 매도세에서 매수세로 전환하는 게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0조원 이상의 개인 자금이 여전히 대기 중이라고 하지만 국내 증시가 또 한 차례 레벨업하기 위해서는 외국인이 언제 돌아오는지가 중요하다"며 "달러화 약세 전환, 이익추정치 상승 전환, 브라질과 인도 등 일부 신흥국에서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돼야 외국인 자금이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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