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폭락했던 증시가 대부분 회복한 가운데 코스닥 지수 상승률이 코스피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등한 진단키트와 치료제, 백신 등의 제약·바이오 종목들과 언택트 관련 종목들이 대부분 코스닥에 포진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1918.60으로 마감했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는 689.55로 마감했다. 올해 종가 기준으로 최저점을 기록한 지난 3월 19일 종가 기준과 비교했을 때 코스피 32,06%, 코스닥은 61.21%의 상승률을 보였다.
코스닥 상승률이 코스피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진단키트, 시약,백신 등 바이오·제약 기업들이 주로 코스닥 기업이고, 언택트 문화가 확산하면서 수혜를 입은 소부장·게임·엔터주들 역시 코스닥 상장 기업인 덕에 수익률이 높았다는 분석이다. 바이러스 확산 전인 지난 1월 말과 비교해도 코스닥은 7.4% 상승했다. 오히려 코로나바이러스가 코스닥 지수 상승을 이끈 모양새가 됐다.
거기다 지수가 급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진입이 급증한 '동학 개미 운동'도 코스피 지수 성장을 이끌었다. 개인은 올해 초부터 4월 말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29조3172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유동성이 풍부한 장세에서는 성장주가 주목을 받는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5월부터는 소비재 업종에 수혜가 전망되는데 관련 업체 상당수가 중소형주 유형임을 고려하면 당분간 코스닥 지수의 장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코로나19에 대한 불확실성은 계속되고 있지만, 언택트 수혜주가 대부분 성장주 특성을 가져 전통산업보다 성장산업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이익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주요국에서는 중소형 성장주 지수가 대형주에 비해 긍정적인 성과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외국인 매수세가 재개될 경우엔 대형주에 비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자금 유입은 확신할 수 없지만, 하반기부터는 외국인의 일부 자금 유입이 가능할 것"이라며 "미국 고용 지표가 5~6월을 바닥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매수 유입에도 긍정적인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 유입은 대형주, 매도 유출은 중^소형주의 강세 현상을 불러왔으므로 외국인 매수 유입은 초대형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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