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클럽을 다녀온 사람들이 거주하는 지역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이 자진검사를 유도하기 힘든 주한미군 주둔지역인 용산, 평택 등은 코로나19 집단감염의 또 다른 위험 고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4일 정오 기준 이태원 관련 확진자 133명의 거주지 분포를 보면 서울이 73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25명, 인천 18명으로 수도권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나머지 충북 8명, 부산 4명, 충남·전북·경남·강원·제주에서 각각 1명 등으로 전국에 고루 걸쳐있다.
문제는 방역당국이 가장 빠른 발병일로 파악한 2일과 이튿날인 3일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하차 인원만 1만명 안팎이라는 점이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 열린데이터 광장에 따르면 이태원역 하차 인원은 2일 1만6013명, 3일 9602명이다. 이태원 방문자들 상당수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점을 고려하면, 동선에 따라 밀접 접촉한 승객들이 감염 위험에 노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외국인들도 마찬가지다.
주한미군 가운데 이태원 방문자를 알 수 없다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특히 주한미군이 우리 군과 달리 이태원 방문자 동선 파악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인 자진신고조차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규 주한미군 공보관은 이날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주한미군 차원에서 이태원을 다녀온 장병들이 있는지에 대한 자진신고는 받지 않고 있다”면서도 “공중보건방호태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태원을 다녀온 장병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하부대 지휘관들의 재량으로 이태원을 다녀온 장병을 조사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26일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공중 보건방호태세(HPCON) 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단계인 ‘찰리’를 선언한 후, 장병들은 외부 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이발소, 술집, 영화관, 놀이공원 방문도 금지됐다. 15명 이상 모여서도 안 된다.
주한미군은 이 같은 이유로 우리 측과 방역 공조에 소극적이다. 정장선 평택시 시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군이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하기 때문에 우리가 전수조사를 요구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초 평택 인근 와인바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때도 주한 미군 측에 미군 부대 근무자에 대해 조사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지만, 미군은 정보공개 문제, 프라이버시 등을 이유로 들어 입장이 곤란하다는 의견을 보내왔다”고 토로했다.
우리 정부도 주한미군과 한정된 정보 공유를 제외하면 방역공조 등을 하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분석국제협력팀을 통해 주한 미군 관련 감염관리 정보는 잘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선 적극적인 정보 공유와 함께 방역공조에 나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안종주 한국사회정책연구원 사회안전소통센터장은 “80년대 국내 에이즈 유입을 두고 주한미군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정보공유 등 적극적 공조로 바뀌었다”면서 “이번 이태원발 집단감염 우려도 익명성을 보장해 주한미군이 이태원 방문자, 격리자, 진단검사 현황 등을 정확히 공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한미군은 진단검사 등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우리 방역당국, 서울시 등에 요청해 적극 도움을 받는다면 집단감염 우려가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14일 정오 기준 이태원 관련 확진자 133명의 거주지 분포를 보면 서울이 73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25명, 인천 18명으로 수도권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나머지 충북 8명, 부산 4명, 충남·전북·경남·강원·제주에서 각각 1명 등으로 전국에 고루 걸쳐있다.
문제는 방역당국이 가장 빠른 발병일로 파악한 2일과 이튿날인 3일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하차 인원만 1만명 안팎이라는 점이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 열린데이터 광장에 따르면 이태원역 하차 인원은 2일 1만6013명, 3일 9602명이다. 이태원 방문자들 상당수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점을 고려하면, 동선에 따라 밀접 접촉한 승객들이 감염 위험에 노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외국인들도 마찬가지다.
주한미군 가운데 이태원 방문자를 알 수 없다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특히 주한미군이 우리 군과 달리 이태원 방문자 동선 파악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인 자진신고조차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면서 “예하부대 지휘관들의 재량으로 이태원을 다녀온 장병을 조사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26일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공중 보건방호태세(HPCON) 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단계인 ‘찰리’를 선언한 후, 장병들은 외부 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이발소, 술집, 영화관, 놀이공원 방문도 금지됐다. 15명 이상 모여서도 안 된다.
주한미군은 이 같은 이유로 우리 측과 방역 공조에 소극적이다. 정장선 평택시 시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군이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하기 때문에 우리가 전수조사를 요구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초 평택 인근 와인바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때도 주한 미군 측에 미군 부대 근무자에 대해 조사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지만, 미군은 정보공개 문제, 프라이버시 등을 이유로 들어 입장이 곤란하다는 의견을 보내왔다”고 토로했다.
우리 정부도 주한미군과 한정된 정보 공유를 제외하면 방역공조 등을 하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분석국제협력팀을 통해 주한 미군 관련 감염관리 정보는 잘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선 적극적인 정보 공유와 함께 방역공조에 나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안종주 한국사회정책연구원 사회안전소통센터장은 “80년대 국내 에이즈 유입을 두고 주한미군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정보공유 등 적극적 공조로 바뀌었다”면서 “이번 이태원발 집단감염 우려도 익명성을 보장해 주한미군이 이태원 방문자, 격리자, 진단검사 현황 등을 정확히 공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한미군은 진단검사 등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우리 방역당국, 서울시 등에 요청해 적극 도움을 받는다면 집단감염 우려가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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