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가 없다] ②코로나19發 '육류대란'이 기회...판 키우는 美 대체육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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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5-1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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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육류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대체육은 기회를 맞았다. 육류 공급망이 흔들리자 미국 내 기업들이 식물성 육류대체품 공급을 늘리고 있어서다.

미국 육류 공장 직원들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면서 '육류 대란'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이자 대체육 시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소비자데이터그룹 닐슨이 발표한 통계를 인용해 지난달 중순(4월 11~18일) 미국 내 식물성 육류대체품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 증가했다고 전했다. 반면 일반 육류 판매는 3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구촌 전역을 강타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기존 육류 시장에 새로운 지각 변동이 생기고 있는 것.

진짜 육류는 도축장과 가공 공장에서 많은 노동력이 요구된다. 도축한 육류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기계가 아닌 사람의 손이 더 많이 가기 때문이다. 반면 식물성 육류는 생산과 유통과정에서 이미 자동화가 많이 이뤄져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초래한 봉쇄 조치 직격탄을 피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진짜 육류에 대해 생산능력이 계속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농축산업 컨설팅업체 컨스앤어소시에이츠의 스티브 마이어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돼지고기 생산능력의 32%가 중단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자문회사 어드밴스드 이코노믹 솔루션의 빌 랩 대표 역시 "미국의 소고기 생산능력이 14% 감소했다"고 전망했다.

반면 대체육 시장은 전성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로 미국 대형 육류가공 공장이 잇따라 폐쇄되자 대체육 제조업체인 비욘드미트가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진짜 육류 대신 대체육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비욘드미트의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를 뛰어넘었다. 비욘드미트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40% 증가한 9707만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8880만 달러)를 훌쩍 웃돌았다. 육류가공 시설이 코로나19 집단 감염 거점으로 지목되면서 타이슨푸드, 스미스필드 푸즈 등 미국 대형 육가공 공장이 줄지어 문을 닫자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육류대란을 계기로 비욘드미트는 소매점에 할인된 가격으로 채식 버거를 판매하는 등 점유율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비욘드미트 최고경영자(CEO) 이던 브라운은 "코로나19로 소고기 공급이 줄고 가격이 상승하면서 더 많은 소비자에게 식물성 식품을 소개할 수 있다고 본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기존 육류 제품과 식물성 제품의 가격 차이를 줄이기 위해 여름부터 가격 할인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식품 스타트업 임파서블푸드 역시 새로운 경로를 개척했다. 임파서블푸드는 지난주부터 미국 전역에 있는 1700개 크로거 식료품 매장에서 식물 단백질을 사용해 만든 채식 버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임파서블푸드는 "채식 버거 등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가 급격히 올라가고 있으며 많은 사람이 대체 육류 제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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