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긴장감이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을 겨냥해 경고를 보냈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 회계기준을 위반하진 않았는지를 살피겠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NASDAQ)에 상장됐으나 미국의 회계 규칙을 따르지 않는 중국 기업들을 "열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인터뷰를 통해 중국에 대해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은 중국에서 시작됐고, 매우 실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미국 증시에서 거래되려면 미국의 규칙을 따라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 내에서는 이런 발언으로 미·중 무역전쟁이 재개될까 우려하고 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에 강경한 조치를 취할 경우 역효과가 뒤따를 수 있다는 점도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를 통해 공적 연금인 연방공무원 저축계정(TSP)을 감독하는 연방퇴직저축투자위원회(FRTIB)가 중국 기업의 주식이 포함된 지수에 투자하기로 한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오바마 정부의 관리들이 거기(FRTIB)를 운용하는 것을 알고 있느냐"며 "그걸 빨리하지 않으면 그 관리들을 교체하겠다"고 말했다.
TSP는 백악관, 연방 공무원, 연방의회 직원, 미군들이 폭넓게 가입하고 있으며 운용 규모는 6000억 달러에 달한다.
FRTIB는 2017년 500억달러 규모의 자체 국제주식투자펀드로 중국 기업 주식을 포함한 지수에 투자하기로 포트폴리오를 변경,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2일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노동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TSP의 중국 투자를 원치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이 올해 1월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한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해 "중국에 매우 실망했다"면서도 1단계 합의에 대한 재협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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